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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편견 ‘탁’ 뒤집는…동네고양이 잡지 나왔다

등록 2021-07-02 13:44수정 2021-07-02 20:14

[애니멀피플]
길고양이·고양이 보호 활동가 다룬 ‘매거진 탁’ 출간
창간호 주제는 집…“고양이 시선으로 세상을 보자”
‘매거진 탁’은 기존 반려고양이 중심의 출판과 달리, 동시대 가장 활발한 동물권 활동이라 할 수 있는 도심 동네고양이 보호 활동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매거진 탁 제공
‘매거진 탁’은 기존 반려고양이 중심의 출판과 달리, 동시대 가장 활발한 동물권 활동이라 할 수 있는 도심 동네고양이 보호 활동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매거진 탁 제공
매거진 탁 창간호 ‘집과 고양이’.
매거진 탁 창간호 ‘집과 고양이’.
‘트위터에서 권력서열 1위가 누군지 아느냐. 1위가 고양이, 2위가 강아지, 인간은 3위에 불과하다’

오래된 트위터 밈(meme)이 말해주듯 고양이는 반려동물 세계의 신흥 강자다. 그러나 고양이는 ‘나만 없어 고양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사랑받는 한편, 하루가 멀다 하고 끔찍한 학대 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특히 우리 주변 곳곳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은 종종 혐오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런 길고양이의 존재와 고양이 돌봄활동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잡지가 나왔다. 지난 6월17일 출간된 ‘매거진 탁!’(Magazine tac!)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자”는 모토로 창간됐다. 제호 탁(tac)은 고양이(cat)을 뒤집은 단어다. 현재의 고양이 돌봄활동을 뒤집어 새롭게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매거진 탁은 기존 반려고양이 중심의 출판과 달리, 동시대 가장 활발한 동물권 활동이라 할 수 있는 도심 동네고양이 보호 활동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무크지로 발행되는 잡지는 각 호마다 하나의 소재와 고양이를 연결해 주제를 선정한다. 창간호의 주제는 ‘집’이다.

반려묘의 집은 당연히 사람의 집이 되겠지만, 동네 거리 구석구석에 사는 고양이들의 집은 어디일까. 잡지를 펴낸 캣퍼슨 편집부는 “동네고양이는 실로 다양한 공간을 집 삼아 살아간다. 카페, 식당 등 사람이 오가는 영업장이나 출판사 같은 사무실이 그들의 집이도 하다. 심지어 영역동물인 고양이에게 재건축·재개발 구역 또한 떠날 수 없는 집이 된다”고 말한다. 이들은 길고양이를 동네고양이로, 캣맘(길고양이 돌봄 시민, 케어테이커)을 활동가로 표현한다.

잡지는 고양이가 존재하는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한다. 매거진 탁 제공
잡지는 고양이가 존재하는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한다. 매거진 탁 제공
잡지는 고양이가 존재하는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한다. 고양이를 집으로 돌려보내주는 옥수철 고양이 탐정, 재개발 지역 고양이 이주 활동을 벌인 개포냥이 이원호 활동가, 대학 내 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만외대’ 등을 인터뷰 했다. 꽃집, 성곽 등 여러 장소 스며들어 있는 고양이는 화보로, 동네고양이의 다양한 집 형태를 일러스트 작품으로 실었다. 집과 고양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명화, 책, 영화도 찾아볼 수 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연구자, 교사, 활동가들의 에세이 또한 눈에 띈다. 대전문화재단 박혜성 기획자는 대전시 중구 재개축·재개발 지역을 다룬 작품 ‘막다른 골목, 사라진 집들’ 전시를 중심으로 그곳에 있던 고양이들을 추억한다. 인간 너머의 지리학을 연구하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황진태 선임연구원은 젠트리피케이션과 비인간 동물 간의 관계를 톺아보는 글로 동물들에게도 주거권이 있음을 주장한다.

책 말미에는 영문본 글도 함께 실어 한국의 독특한 상황을 알리고자 했다. 매거진 탁 김포도 발행인은 “한국은 유난히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고양이 피해가 많은 나라다. 몇년 전 둔촌냥이 활동을 할 때 비슷한 해외 사례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참고할 만한 상황이 없었다. 이런 특별 케이스를 해외에서도 참고할 수 있도록 영문본을 포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추가 입고처는 매거진 탁의 인스타그램(@magazine.tac), 트위터(@MagazineTa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잡지는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육성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발간됐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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