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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아이·고래·거북이 안전히 헤엄칠 바다, 4%뿐이라고요?

등록 2022-01-12 08:23수정 2022-01-12 09:18

[애니멀피플]
그린피스, 배우 장윤주 참여한 애니메이션 ‘모두의 바다’ 공개
“전 세계 해양보호구역 4%뿐, 30%까지 확대 지정 해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2일 전 세계 공해상의 해양보호구역을 30%로 확대 지정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애니메이션 ‘모두의 바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를 공개했다. 그린피스 제공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2일 전 세계 공해상의 해양보호구역을 30%로 확대 지정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애니메이션 ‘모두의 바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를 공개했다. 그린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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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헤엄치던 소년이 돌고래가 되고, 돌고래가 거북이가 된다. 거북인 줄 알았던 가오리는 곧 가슴 지느러미를 펄럭이며 소년으로 변신한다. 푸른 해양을 자유롭게 헤쳐나가던 소년이 범고래의 등에 잠시 쉬어갈 때, 고래는 갑자기 산산조각 나고 만다. 고래와 거북이, 가오리와 문어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12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전 세계 바다 보호와 해양보호 구역 지정의 중요성을 알리는 애니메이션 작품 ‘모두의 바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를 공개했다.

2분 6초 분량의 작품은 바다 위에서 노닐던 아이가 다양한 해양생물로 바뀌어 함께 헤엄치다가 그물에 걸리는 등 바다 생물이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상을 제작한 이상화 감독은 “소년의 끊임없는 변신 장면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고,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생명이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특히 배우 장윤주씨가 목소리 재능기부로 내레이션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장윤주씨는 “요즘 바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진 딸이 바닷속은 어떤지, 바다는 얼마나 넓은지를 물어보곤 한다.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다음 세대인 아이들에게 오염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속상하고 미안하다” 면서 “이번 참여를 통해 환경이 개선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애니메이션 ‘모두의 바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의 장면들(왼쪽)과 그린피스 바다 보호 애니메이션 내레이션에 참여한 배우 장윤주씨(오른쪽). 그린피스 제공
애니메이션 ‘모두의 바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의 장면들(왼쪽)과 그린피스 바다 보호 애니메이션 내레이션에 참여한 배우 장윤주씨(오른쪽).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바다에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영역은 4.2%(2019년 2월 기준)에 불과하다. 바다 면적의 약 61%를 차지하는 공해의 경우, 해양보호구역이 1.2%에 불과해 무분별한 어업과 기름 유출, 해양쓰레기 배출 등으로 오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6월 이러한 바다 위기의 실상과 해법을 담은 보고서 ‘위기의 바다를 위한 해결책, 해양보호구역’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 산성화, 어류 남획, 자원 채굴, 플라스틱 오염 등을 멈출 해법으로 공해상의 해양보호구역 확대 지정을 제시했다. 해양보호구역이란 과도한 어업활동이나 개발이 제한되는 지역으로 생물 및 서식지 보호, 생물다양성 증진, 생태계 회복 등을 추구하는 바다 위 보호구역이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곳을 주황색으로 표시한 지도. 주황색 영역은 전 세계 공해상 30%의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가 지정되었을 경우를 나타낸다. 그린피스 제공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곳을 주황색으로 표시한 지도. 주황색 영역은 전 세계 공해상 30%의 해양보호구역 네트워크가 지정되었을 경우를 나타낸다. 그린피스 제공

과학자들 또한 해양은 중요한 탄소흡수원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할 핵심 도구라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2030년까지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30x30’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전세계 80여개 국가 또한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해 5월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30X30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추구하는 세계해양연합(Global Ocean Alliance) 가입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해양보호구역 지정의 효과를 4가지로 보고 있다. △해양의 탄소 포집 능력을 통한 기후변화 완화 △어족자원의 회복 △멸종위기 해양동식물 서식처 보전 △생태관광도시 등 서비스 산업 개발 등이다.

해양은 지구의 탄소 순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생태계로 평가된다. 대기 중 탄소는 해수면에서 심해로 이동해 수천 년간 저장 또는 격리되기 때문이다. 지난 20여년간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해양이 흡수한 비율은 약 25%에 달한다. 특히 이러한 탄소 순환과정에는 해양생물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최근 대형 고래들의 생태계 기여도는 전세계 숲에 견줄만 하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섭취하는 거북이. 미세플라스틱은 어떤 해양물이든 섭취할 수 있어, 동물성 플랑크톤에서부터 거북이, 해양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에서 발견된다. 그린피스 제공
플라스틱 쓰레기를 섭취하는 거북이. 미세플라스틱은 어떤 해양물이든 섭취할 수 있어, 동물성 플랑크톤에서부터 거북이, 해양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에서 발견된다. 그린피스 제공

김연하 그린피스 활동가는 “이번 애니메이션을 통해 소리없이 파괴되고 있는 바다와 위기의 생물들을 회복시킬 수 있는 해양보호구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기후위기로 인한 온난화, 파괴적 어획 및 자원채굴 등으로 빠르게 훼손되고 있는 바다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각 국 정부의 공해상 해양보호구역 지정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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