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멸치·고등어·굴·바지락, 영양소도 기후에도 소고기보다 낫다

등록 2022-09-19 11:20수정 2022-09-19 15:13

[애니멀피플]
굴·바지락 등 양식조개류, 자연산 연어류도 모두 육류보다 뛰어나
명태도 기후영향 적으면서 대량 어획 주목, 영양은 닭고기 수준
수산물 절반이 육류보다 나아…바닷가재, 양식 연어는 기후 악영향
고등어, 청어, 멸치 등 소형 표층 어류는 기후변화뿐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산물로 밝혀졌다. 양식 조개와 자연산 연어도 뛰어나다. 게티이미지뱅크
고등어, 청어, 멸치 등 소형 표층 어류는 기후변화뿐 아니라 영양 면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산물로 밝혀졌다. 양식 조개와 자연산 연어도 뛰어나다. 게티이미지뱅크

온실가스를 덜 방출하면서도 건강에도 좋은 수산식품 소비가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수산식품이 육류보다 기후에 착한 것도 아니고 필수 영양소를 고루 갖춘 것도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41종의 수산식품을 대상으로 영양밀도와 기후영향을 육류와 비교해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르타 비안치 스웨덴 국영 연구소(RISE) 연구원 등 국제 연구진은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즈 지구 및 환경’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멸치, 고등어, 청어 등 바다 표면에 사는 등푸른생선이 기후와 영양 모든 면에서 육류보다 뛰어났다고 밝혔다.

양식조개류인 굴, 바지락, 가리맛조개, 담치류도 육류를 웃도는 영양가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따로 사료를 주지 않는 양식 방법에 힘입어 기후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 자연산 홍연어·곱사연어·대서양연어·무지개송어 등도 기후영향은 소형 생선보다 조금 떨어져도 영양가는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주로 소비하는 양식 연어는 육류보다는 나았지만 기후영향은 수산물 평균보다 컸다.

세계의 온실가스 방출량의 3분의 1은 식량 생산 과정에서 나오며 그 절반은 가축 생산과 관련된다. 수산식품은 기후뿐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연구자들은 “2017년 세계의 동물단백질 섭취량 가운데 17%를 수산물이 차지한다”며 “수산물에는 단백질뿐 아니라 필수지방산과 비타민디, 비타민12, 셀레늄, 요오드, 철, 아연, 인 같은 미량 영양소도 풍부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수산물은 기후영향과 영양가 면에서 육류보다 낫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자연산과 양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마르타 바안치 외 (2022) ‘커뮤니케이션즈 지구 및 환경’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분석에서 연구자들은 “수산식품 41종 가운데 22종(54%)이 육류보다 영양밀도가 높았고 34종의 수산식품 가운데 절반인 17종이 육류보다 온실가스를 덜 배출한다”고 밝혔다. 육류 가운데 돼지고기는 모든 면에서 수산물의 평균에 못 미쳐 영양은 떨어지고 온실가스는 더 냈다. 닭고기는 온실가스는 수산물 평균 수준이었지만 영양가는 육류 가운데 가장 떨어졌고 수산물 가운데서도 영양밀도가 가장 낮은 흰살생선 수준이었다. 소고기도 영양가는 수산물 평균 수준이었지만 기후영향은 모든 종류의 식품 가운데 가장 컸다.

가장 영양이 풍부한 수산물은 소형 표층 어류인 등푸른생선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곱사연어 등 야생 연어과 어류가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다랑어와 잉어, 꽃게, 오징어와 문어류도 모든 육류를 웃도는 영양밀도를 보였다.

기후영향 면에서 수산물이 전반적으로 육류보다 뛰어났지만 모든 종류의 수산물이 그런 건 아니었다. 북쪽분홍새우와 양식 메기, 아메리카대왕오징어는 모든 수산물 가운데 가장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 닭과 돼지보다 기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소고기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자들은 특히 “명태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다량 어획하면서 기후영향은 가장 작은 생선의 하나여서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 명태 등 흰살생선은 전반적으로 온실가스는 적게 내지만 영양가는 닭고기 수준에 머무는 종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주로 소비되는 41종의 수산물이 기후변화에 끼치는 영향과 영양분을 육류와 비교한 결과. 마르타 바안치 외 (2022) ‘커뮤니케이션즈 지구 및 환경’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세계의 영양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비록 온실가스 방출량이 좀 많더라도 영양가가 풍부한 수산물을 많이 공급해야 하지만 그럴 걱정이 없는 사람들은 영양가보다는 기후영향에 더 비중을 두고 수산식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이 연구에서 영양가 밀도는 모든 식품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21∼23종의 영양소 가운데 얼마나 들어있는지로 측정했고, 온실가스 발생량은 생산 과정으로만 국한해 그 이후의 냉동과 운반과정에서 발생하는 양은 고려하지 않았다.

인용 논문: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DOI: 10.1038/s43247-022-00516-4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애니멀피플] 핫클릭

“에헴” 지팡이 짚고 선 담비는 지금, 영역표시 중입니다 1.

“에헴” 지팡이 짚고 선 담비는 지금, 영역표시 중입니다

학대 피해 여성들 위로한 말리, ‘올해의 고양이’ 되다 2.

학대 피해 여성들 위로한 말리, ‘올해의 고양이’ 되다

꼬마물떼새, 호랑지빠귀, 등포풀…‘이젠 우리도 서울 시민’ 3.

꼬마물떼새, 호랑지빠귀, 등포풀…‘이젠 우리도 서울 시민’

‘안락사 공지’ 명단에...그 이름이 있었다 4.

‘안락사 공지’ 명단에...그 이름이 있었다

관심 끌겠다고 물 뿌리고 물건 던지고…태국 아기 하마 ‘인기가 괴로워’ 5.

관심 끌겠다고 물 뿌리고 물건 던지고…태국 아기 하마 ‘인기가 괴로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