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3일 멸종위기 동물 7종을 주인공으로 하는 캠페인 송을 발표하며 ‘귀여움을 구해줘’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린피스 제공
‘벵골호랑이는 집을 잃었고, 바다거북이는 아들이 없대요. 도마뱀은 늙어가고, 반달곰은 불면증에 족제비는 두려워하고 펭귄은 노숙을, 코알라는 산불에…사실은 심각해!’
싱어송라이터 제이유나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멸종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힘을 모았다. 그린피스는 23일 멸종위기 동물 7종(벵골호랑이, 푸른바다거북, 사막도마뱀, 반달가슴곰, 흰족제비, 황제펭귄, 코알라)을 주인공으로 하는 캠페인 송을 발표하며 ‘귀여움을 구해줘’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이번 캠페인의 주제곡 ‘벤바도반족펭코’는 멸종위기 동물들의 앞 글자를 따온 제목으로, 기획과 작사, 작곡을 모두 싱어송라이터 제이유나가 맡았다. 제이유나는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 2’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최근에는 ‘알고 있지만’ ‘유미의 세포들’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 오에스티(OST·배경음악)에 참여했다.
캠페인 뮤비는 동물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담아낸 애니메이션을 배경으로 경쾌한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각각의 동물이 처한 위기를 전하고 있다. 제이유나는 “평소에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문제 앞에서 작게만 느껴졌는데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나를 닮은 귀여운 동물 찾기’ 테스트도 공개했다. 그린피스 제공
이와 함께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멸종위기 동물의 특성을 자기 성향 테스트로 구성한
‘나를 닮은 귀여운 동물 찾기’ 테스트도 공개했다.(▶참여하기: https://act.gp/3hO1Dm6) 숲속에서 갑자기 낯선 동물을 만날 때의 상황을 담은 테스트는 총 7문항으로 3분 안에 나와 닮은 멸종위기 동물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테스트에 참가한 모든 시민들에게는 입력한 이메일로 2023년 디지털 플래너를 선물한다.
최태영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기후위기를 보다 직관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 기후위기로 인해 생태계 파괴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이미 인류를 포함한 6차 대멸종의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충 등 기후변화 대응 활동은 귀여운 동물의 보호를 넘어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한 일”이라고 전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