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태평양 주머니쥐 ‘팻’이 최고령 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트위터
아주 작은 9살 주머니생쥐가 세계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태평양 주머니쥐 ‘팻’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쥐로 기네스 월드기록(GWR·Guinness World Records)에 올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영화 ‘스타트렉’에서 선장을 연기한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 경의 이름을 딴 쥐 팻은 지난 2013년 7월14일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공원의 태평양 주머니쥐 보존 번식 및 재도입 프로그램을 통해 태어났다.
몸무게가 7~9g에 불과한 태평양 주머니쥐는 북미에서 가장 작은 쥐 종으로, 한때 로스앤젤레스 남쪽에서 티후아나 강 계곡까지 서식했으나 서식지 파괴로 1932년 이후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 쥐는 1994년 오렌지 카운티의 데이나포인트에서 작고 고립된 개체군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20년 동안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 후 소수의 개체군이 고립된 채 야생에 남아있는 것이 발견됐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2012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태평양 주머니쥐의 보존을 위해 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에는 31마리의 쥐가 11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동물원은 올 봄 이 가운데 일부의 쥐를 야생에 재도입할 계획이다.
9살 태평양 주머니쥐 ‘팻’이 최고령 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동물원 트위터
종 복원 프로그램 책임자인 데브라 시어 박사는 “기네스 등록은 우리 팀에게 매우 특별하고 태평양 주머니쥐 종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쥐는 카리스마 넘치는 거대 동물은 아니지만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몸 길이가 1cm 미만인 태평양 주머니쥐(Pacific pocket mouse)의 이름은 작은 몸집이 아니라 양 볼의 주머니에서 따온 것이다. 이 쥐는 먹이와 둥지 재료를 운반할 때 이 볼을 사용하는데 이때 식물의 씨앗을 퍼뜨리고, 땅을 파는 행동 등으로 식물의 성장을 촉진해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