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 에스키모(이누이트) 마을에 찾아온 북극곰. 카크토비크/남종영 기자
동물전문 매체 <애니멀피플>(애피)이 28일 문을 열고 본격 출범합니다. <애피>는 반려동물, 야생동물, 농장동물 등 동물복지 이슈를 과학적 전문성에 기반해 다룹니다. 학대와 착취, 소외와 고립 속에서도 침묵해야만 했던 동물을 대신해 목소리를 냅니다.
한국의 1세대 환경전문기자를 대표하는 조홍섭 기자를 비롯해 이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남종영, 신소윤, 최우리 기자가 생태, 진화과학, 동물복지에 대한 기사를 씁니다. 동물권 쟁취를 위해 사회의 편견과 왜곡된 시선에 맞서 오래 싸워오던 동물단체들도 <애피>의 든든한 지원자로 나섰습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협력단체로 참여합니다.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강아지. 임세연 <애피> 객원기자
우리는 왜 동물 기사를 읽어야 할까요? <동물의 감정>을 쓴 마크 베코프는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과 우리가 맺는 관계는 아리송하고, 복잡하며, 답답하고, 역설적”이라고 말합니다. 땅과 물과 공기를 나눠 쓰는 가깝고도 먼 존재를 이해하는 일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흥미롭고 매혹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군림하는 지구에서 약자로 존재하는 동물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건 우리 안의 반생명적 태도와 욕망을 돌아보는 과정이기도 할 것입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자연 안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내는지 폭넓은 시선으로 성찰할 때 우리는 비로소 평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기도 하고요. 더 많이 알면, 더 많이 사랑하게 되고, 더 아끼게 되니까요.
그린디자이너 ‘라운드트라이앵글’이 제작한 <애피> 로고. 오렌지색은 동물의 살갗, 생명을 키우는 태양의 에너지를 상징한다.사람과 동물을 잇는 장면을 형상화했다.
그래서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그 사회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우리 곁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때, 그 고통이 부메랑처럼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제, 동물을 이야기할 때입니다. 우리 곁의, 세상 곳곳의, 심도 깊은 동물 뉴스가 쏟아지는 여기는 <애피> 뉴스룸입니다. <애피>의 온라인 사이트(animalpeople.co.kr)와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nonhumanperson)에서 매일 동물뉴스를 전합니다. 동물복지와 동물보호의 새로운 역사를 쓸 <애피>의 발걸음을 지켜봐 주세요.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