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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유튜브 10억뷰 뒤흔든 ‘동물 동요’ 비밀은? 뚜루루뚜루♬

등록 2017-10-26 13:51수정 2017-10-27 20:17

[애니멀피플] 195개국 열광한 핑크퐁 ‘상어가족’
상어가족 기획자 스마트스터디 정유진 팀장
“동요라고 귀엽고 멋지게만 그리지 않아요
‘맹수는 나빠, 여우는 욕심쟁이’ 편견 없이
동물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대로 노래해요”

한때 유튜브를 들썩이게 했던 싸이 '강남스타일'의 기록을 조용히 위협하는 노래가 있다. 전체 2분 분량 가운데 절반이 “뚜루루뚜루”인 이 노래는 국내 콘텐츠 기업인 스마트스터디에서 만든 동요 '상어가족'. 스마트스터디는 지난 20일 이 노래가 국내 키즈 콘텐츠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0억 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뷰 수로만 따지면 전 세계 인구 중 7명 가운데 1명은 본 셈이다. 2015년 말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이 동요는 2016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동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유아 콘텐츠를 넘어 청소년과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이 노래는 '수능금지곡'이라는 별명도 있다. 반복되는 후렴구의 강한 후크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기 때문이다. 전 세계 195개국에서 유튜브로 시청되며 인기를 끄는 상어가족을 만든 비결 들었다.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스마트스터디 사옥에서 정유진 스마트스터디 콘텐츠 기획팀장을 만났다.

정유진 스마트스터디 콘텐츠 기획팀장이 핑크퐁과 상어가족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 제공
정유진 스마트스터디 콘텐츠 기획팀장이 핑크퐁과 상어가족 캐릭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 제공
스마트스터디에서는 핑크퐁이라는 브랜드 아래 여러 장르의 어린이 노래를 만든다. 전래 동요부터 자연 관찰 동요까지. 동물동요는 학습적 요소를 가미한 자연 관찰 동요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개, 고양이 등 익숙한 반려동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힘세고 덩치 큰 동물을 좋아하는 경향도 있다. 그래서 상어가족의 인기를 예상하긴 했지만 이토록 폭발적인 반응이 오리란 것은 짐작하지 못했다. 정유진 팀장은 상어가족의 인기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족이 등장한다는 것, 따라하기 쉬운 율동이 있다는 것, 뚜루루뚜루 반복되는 후크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상어가족은 외국의 전래 민요에서 기본 멜로디 라인을 가져와 도입 부분에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을 차용해 긴장감을 더하고 가사와 율동, 추임새 등을 더했다. 가사에는 할아버지부터 아기까지 한 무리의 상어가족과 작은 물고기들이 등장한다. 상어가족이 즐겁게 헤엄을 치다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려고 하니 먹잇감이 된 물고기들이 후다닥 숨는 내용이다. 정유진 팀장은 노래 내용에 대해 "동물을 단순히 귀엽고 멋지게만 그리기 보다 생태 환경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핑크퐁 동요 제작진들이 동물동요를 만들 때 가장 첫번째 원칙은 재미다. 다른 노래와 다르게 동물동요는 학습적 요소가 1개 이상 들어가는 것이 제작의 두번째 원칙이다. 영상과 동물들의 움직임이 실제 생태 환경과 유사하게 보이도록 기획팀은 자세하게 실사를 살피고 공부한다. 아이들은 영상을 보고 노래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기린은 목이 길어 다리를 벌리고 물을 마신다든지, 상어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는, 생태 환경을 습득하게 된다.

기존 동물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방식이나 이미지 형상화 방식에서도 벗어나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 "동물 영상에서 동물들은 항상 2등신의 비율에 동그랗고 귀엽게만 그려지잖아요. 하지만 야생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동물들의 환경을 좀 더 잘 보여주기 위해서 터프하게 각지게 그려봤어요. 사자는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니까 나빠, 여우는 영리하지만 욕심쟁이야, 이런 선입견에서도 벗어나고 싶었어요. 사자가 작은 동물을 잡아먹어야 하는 상황이 있는 거잖아요.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동물들이 각자 자기 캐릭터로 노래를 해요. 너희들이 보기에 나는 무서운 존재이지만 사실은 이런 모습이 있단다, 이렇게요."

핑크퐁 동물동요는 현재 시즌1·2까지 출시됐는데 세상에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만큼, 앞으로 만들어갈 동물동요도 무궁무진하다. 기존의 곡들이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동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면 앞으로는 농장동물, 바다동물, 멸종위기동물 등 좀 더 구체적으로 확장된 캐릭터들로 동물들을 묶을 예정이다. 요즘은 어떤 동물을 연구하며 지내냐는 물음에 정유진 팀장은 “악어 박사가 될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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