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국회 앞에서 동물보호단체 활동가와 시민들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인 이개호 의원의 임명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활동가와 시민들의 모임인 ‘이개호 의원 농식장관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대행동’이 이 의원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임명 반대를 주장하며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권단체 케어,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동물구조119, 도봉구강북구행복한길생명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연합 모임인 이 단체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사에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이개호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되면 한국 동물 보호·복지를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후퇴시킬 것”이라는 내용을 뼈대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현재 공석인 농축산식품부 장관은 청와대 개각에 앞서 금주 안에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이제 하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역할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 (중략) 협치내각의 문제를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서 우선 이번주 안에 장관 인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017년 11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농해수위는 (개를) 반려보다는 팔아먹는데, 잡아먹는데 중점을 두는 곳이다” “다른 상임위원회는 (동물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지만 우리는 돈 되는 것이 중요하지, 잡아먹고, 팔아먹고” “동물보호법 만드는 것에 반대했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농축산식품부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동물보호 및 동물권 활동가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동물보호 단체가 우려를 제기한 발언 내용은 축산업 진흥과, 축산농가의 소득증대 등을 주로 고려하는 상임위의 입장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오게 된 것이지 반려동물 문화를 비하하거나 동물생명 존중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마친 각 단체 활동가 및 회원들은 시민 장연우, 최영이씨 등 2명을 시작으로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한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사진 이개호 의원 농식장관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대행동 제공
시민들이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