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외딴 섬의 군 부대에서 돌봄을 받던 고양이 ‘영동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상을 입었으나 제때 응급 대처를 받지 못해 생사를 달리했다. 카라 제공
길고양이는 어디든 산다. 흔한 주택가 골목 뿐만 아니라 학교, 공원, 공사장, 기차역, 항구 근처에도. 그리고 일반 시민들에게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군부대 안에서도 고양이들은 산다.
군대 내 길고양이들은 ‘짬타이거’ 또는 ‘냥병장’이라고 불린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군대 내 길고양이가 다른 지역에 사는 고양이와 비교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개체들이라 판단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냥병장님을 위한 황금마차’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올해 카라에 접수된 군대 내 길고양이 신고는 두 건으로, 쥐덫에 다쳐 뒷다리 가죽이 다 벗겨지고 뼈가 부러졌던 새끼고양이 ‘호두’(관련기사
‘짬타이거’ 호두의 두번째 묘생)와 서해 외딴 섬에 있는 부대에서 군인들의 돌봄을 받으며 지내다 크게 다쳐 나타나 결국 생사를 달리한 고양이 ‘영동이’다.
군대 내 고양이들은 응급 상황에 놓였을 때, 돌보던 군인이 함부로 부대를 이탈할 수 없는 점, 군 부대가 외딴 섬이나 산골에 있을 경우 가까운 동물병원이 없다는 점 등 때문에 대처가 어렵다.
카라는 군대 내 길고양이 돌봄에 어떤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공존을 가능케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카라 홈페이지(www.ekara.org)에서 응모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현재 군대 내에서 돌보는 고양이에 대한 사연과 고충 등을 적어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10명을 선정해 사료, 간식, 밥그릇 등 선물 박스를 보내준다. 응모기간은 10일까지.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