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장관 후보로 지명됐을 때부터 논란이 되었던 동물학대 옹호 발언에 대해 이개호 후보자는 진의가 그렇지 않았다며 동물복지에 큰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물복지위원회 기능 강화와 관련해 후보자는 동물복지와 상반된, 동물은 반려보다는 잡아먹는데 중점이 있는 거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농해수위 법안소위 심사 과정에서 쉬는 시간에 가볍게 한 발언이 정제되지 않고 나갔다”며 “개인적으로 개 식용을 하지 않고, 동물복지에 큰 관심을 갖고 축산 문화도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려견과 식용견은 따로 있다는 발언은 취소하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반려견이든 식용견이든 모두 개다”라고 답했다.
이개호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농해수위 소위 회의에서 “(동물은) 반려보다는 팔아먹는데, 잡아먹는데 중점이 있는 거” “다른 위원회는 보호하는 게 중요하지만 우리는 돈 되는 것이 중요하지, 잡아먹고, 팔아먹고”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개고기 산업을 축산으로 육성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국제적인 인식 수준에 맞춰가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가져가야 하느냐 다소 논의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2016년 동물보호법 개정 당시 이개호 장관 후보자는 “솔직히 말해 하도 당해서 동물보호법 읽어보지도 않았다”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어 논란이 되었으나, 이번 청문회에서는 현재 자문기구로 있는 동물복지위원회에 관해서 “동물복지위원회 기능을 반드시 강화돼서 일반적 자문 외에 기능을 가져야(하며) 정책 목표가 구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이 후보는 “동물복지, 동물보호, 애완견에 대한 관심, 이런 측면은 일반에서 염려 많이 하시지만 안 하셔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청문회는 10일 오전 한 차례 더 진행된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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