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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나도 모르게 개·고양이 모피를 입는다?

등록 2018-11-15 17:34수정 2018-11-15 17:52

[애니멀피플]
케어·이정미 의원, 중국산 개·고양이 모피 실태 발표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들이 중국 모피 시장에서 유통되는 개·고양이 모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 활동가들이 중국 모피 시장에서 유통되는 개·고양이 모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중국의 한 모피 유통 업체, 동물권단체 케어가 찍어온 한 영상에는 죽은 개와 고양이가 가죽만 남은 채 너덜거렸다.

동물권단체 케어(CARE)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15일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고양이 모피 수입 금지법 통과를 위한 보고서 발표회를 열고, 국내 유통되는 개·고양이 모피 실태와 중국 최대 모피 생산 가공 유통단지 탐방 결과를 보고했다.

케어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모피 유통과 판매가 이뤄지는 중국 허베이성에서는 암암리에 개와 고양이 모피가 유통되고 있었다. 활동가들이 찾은 후아스 국제 모피 관광구에서는 개의 모피로 추정되는 상품도 다수 발견했다. 판매 직원은 상품을 설명하며 “개와 양, 염소 등 여러 종류의 모피를 섞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아스 국제 모피 관광구는 125만㎡(약 37만8천평)에 이르는 대규모 모피 전문 시장이다.

케어는 “중국에는 동물보호법이 없어 모피 농장에서 일어나는 불법적인 동물 학대 행위를 처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케어 중국 조사단은 상품이 되기 전의 모피를 유통하는 단지에서는 수백장의 개·고양이 모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케어에 따르면 고양이 모피는 색깔과 품질에 따라 한 장 당 5000원 대에 판매되며, 개는 말라뮤트, 골든 리트리버 등 대형견 모피의 경우 5만원 선에 판매된다고 한다. 코트 한 장을 만드는데 고양이는 약 40마리가 들어간다.

이정미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에 개·고양이의 모피로 만든 제품이 수입되고 있지만, 표시 방법에 대한 규정이 없으므로 ‘기타’로 분류돼 들어오는 등 정확한 수량 조차 파악되지 않는다. 케어는 고양이 모피의 경우 토끼털로, 개 모피는 야생 늑대나 코요테, 족제비 모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며 지나치게 저렴한 모피 제품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된 개·고양이 모피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법상 가죽 제품의 경우에는 동물종을 나타내는 용어를 기재해야 하지만, 의류에 부착된 모피는 기재에 제한이 없다.

한편, 해외의 경우 호주는 이미 1956년에 개·고양이 모피 수입을 금지하는 규정을 제정했고, EU는 2008년 개·고양이 모피 수입과 수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칙을 전 회원국에 시행했다. 영국은 개·고양이 모피 금지법을 어긴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약 1억원의 벌금을 내도록 한다. 이에 이정미 의원 등 10명은 지난 7월 “개·고양이를 원재료로 하여 제조·가공하거나 개, 고양이의 모, 모피 및 이를 원재료로 하여 제조·가공한 물품”을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한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발표회에 참석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더 이상 모피를 쓰지 않겠다는 선언을 줄지어서 하고 있는데, 개정안 통과로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케 하는 물건이야 말로 진정한 명품이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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