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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살 빠진 건 금주 때문이었나?!

등록 2019-11-28 10:04수정 2019-11-28 14:49

[애니멀피플] 혼자가 아니야: 나, 우리, 지구 그리고 비건
김지숙의 비거니즘 일기 ①
물론 종종 술을 한잔씩 하기는 했다. 가장 최근의 혼술 안주는 비건 마라샹궈.
물론 종종 술을 한잔씩 하기는 했다. 가장 최근의 혼술 안주는 비건 마라샹궈.

애피의 ‘저탄소 비건 식당’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2020년 1월 하루 동안 서울 해방촌에서 아주 특별한 비건 식당이 열립니다. 혼자가 아니라 다함께 실천하는 비거니즘을 위해, 여러 비건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체험하는 식당입니다.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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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비건생활이 그저 그랬다. 솔직히 숙제 같았다. 집에 가스레인지 불을 켜지 않은 지 어언 6개월째였다. 요리 안 하고 비건하기란, 새벽배송 앱에 의존한 ‘정크 비건’의 길이었다. 불량 비건 식생활이 확 뒤집힌 계기가 찾아왔다.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였다.

10월22일 밤 ‘또’ 숙제하듯 넷플릭스를 켰다. 샌드백을 치는 근육질 복서, 트랙을 힘차게 달려나가는 육상선수, 산과 평야를 누비는 트레일러너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게다가 동병상련의 제임스 윌크스가 이 영화의 내레이터였다. 그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무릎 재활의 목적으로 비건이란 주제에 접근한다.

지난해 오른쪽 무릎에 같은 부상을 입은 나로서는 무척이나 궁금한 이야기였다. 과연 비건과 무릎 재활은 연관성이 있을까? 비건이 체내 염증 수치를 내리는 효과가 있다던데? 채식을 통해 다시 달릴 수만 있다면, 하루 여섯끼라도 먹을 수 있다!

그때부터 냉장고의 야채칸이 붐비기 시작했다. 쌈 채소와 애호박, 각종 버섯과 두부, 과일과 아보카도로 냉장고를 채웠다. 워낙 마시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팀 동료들의 비건 식생활에도 가속도가 붙으면서 덩달아 메뉴도 다양해졌다.

정확히 비건 지향 한 달이 되던 11월7일 내 몸무게는 -2kg이 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늘상 뻐근하던 무릎의 통증도 의식을 못 하고 있었다. 무게가 줄어드니 무릎에 가던 하중도 줄어든 것일까.

“살 좀 빠졌지?” 동료도 나의 변화를 눈치챈 것 같았다. 건강 때문에 시작한 비건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건강은 큰 관심사였다. 팀원들에게 나의 ‘성과’를 공유하며 뿌듯해하던 찰나, 박현철 팀장의 한마디에 확신이 흔들렸다. “채식하면서 술 좀 덜 먹는 것 같지 않아?” 그러고 보니 음주가 줄었다. 사실 술과 고기는 절친이다. 안주라는 놈들은 거의가 동물성이다. 그동안 나는 안주 먹으려고 술을 먹어왔었다.

반주를 즐기던 박 팀장뿐 아니라 신소윤 기자도 술을 먹는 횟수가 줄었다고 했다. 가설은 어느덧 정설이 되어갔다. 그럼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 중요했다. 몸무게가 줄었건, 술을 덜 마시게 됐건 나의 ‘게임’을 바꿀 계기가 된다면 비건은 충분히 지속해볼 만 한 생활 방식 아닌가.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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