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세계동물보건기구의 코로나19 중간보고
밍크 등 족제빗과 동물들 바이러스 감수성 높아
고양이 걱정 필요 없지만, 예방적 차원 조심해야
밍크 등 족제빗과 동물들 바이러스 감수성 높아
고양이 걱정 필요 없지만, 예방적 차원 조심해야
인수공통감염병은 인간과 동물 모두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동물에게도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밝혔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어떤 동물이 코로나19 감염됐나?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지금까지 “고양이, 사자, 밍크, 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사람이나 관련성을 알 수 없는 사람과 접촉하고 난 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경우다. 고양이는 호흡기와 내장 등에서 임상 증상을 보였다. 지난 2일에는 미국 농무부가 독일 셰퍼드가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뉴욕에 사는 보호자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인간→동물’은 확인되는데, ‘동물→인간’의 방향은 사례가 적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종은 족제빗과 동물인 ‘밍크’다. 네덜란드에서 모피용으로 사용되는 농장의 밍크도 감염됐는데, 호흡기질환을 앓으면서 치명률도 높은 특성을 보였다. 이 농장의 노동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밍크로부터의 인간 감염 가능성이 있어 관계 당국이 조사 중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일부 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지만, 이것이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 요인은 아니다. 여전히 인간 대 인간이 바이러스의 감염 통로”라고 밝혔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이것이 임상 증상으로 이어지거나 타 개체에 대한 감염 능력을 소유했다는 말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험실 환경에서 고양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게 밝혀졌지만, 실제 상황에서 고양이가 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동물 만날 때 지킬 위생 수칙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인수공통감염병은 인간과 동물 모두 걸릴 수 있는 병인 만큼,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물을 대할 때, 아래 위생수칙 준수를 권고했다. ● 동물과 접촉하기 전후로 손 씻기 ● 뽀뽀 자제하기 ● 음식 나눠 먹지 않기 고열과 두통 등 의심 증상이 보이면, 동물과 밀접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반려동물, 농장동물, 야생동물 다 마찬가지이고, 동물원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는 밝혔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수성이 있는 종일 경우 더욱 철저하게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반려동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보살펴야 한다면,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때 반려동물은 집에서 내보내지 않고, 사람과 똑같이 자가격리 시킨다. _______
유럽, 중국의 공장식 농장이 위험하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는 족제빗과의 동물, 즉 밍크나 페럿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공장식 축산 형태로 키워 모피를 수출하는 유럽과 중국의 밍크 농장을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은 최근 밍크를 가축으로 분류하는 등 모피 산업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은 갖고 있다. 동물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중국에서 매년 5천만 마리의 동물이 모피용으로 사육되어 도살된다. 고양이에 대해서는 과학자들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고양이는 2003년 사스 사태 때 ‘사스-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2일 기사에서 독일 바이에른 주의 한 양로원에 대해 아시사 볼츠 교수(하노버수의대)가 개시할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이 양로원 노인들은 감염자와 격리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에 걸렸다. 바이러스의 RNA 흔적이 양로원에 사는 고양이에게 발견되었는데, 이 고양이가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흩뿌리고 다닌 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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