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LIA 렌 야부키 국장 이메일 인터뷰
지난 연말부터 일본 다이지 밍크고래 혼획·도살 알려
“희망 죽인 정치망에 혹등고래, 홍살귀상어도 희생”
지난 연말부터 일본 다이지 밍크고래 혼획·도살 알려
“희망 죽인 정치망에 혹등고래, 홍살귀상어도 희생”
혼획 첫날 드론 영상에 잡힌 밍크고래. ‘희망’이라 불리던 이 밍크고래는 그물에 갇힌지 19일 째 도살됐다. LIA 제공
고래와의 거리 1㎞…죽음까지 지켜봤다 -고래가 혼획된 것은 어떻게 처음 아셨나요. “친구가 ‘정치망 속에 고래가 들어있는 것 같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바로 정치망(수심이 얕은 바다에 일정 기간 설치해 고기를 잡는 어구)에서 1㎞정도 떨어진 높은 곶에 올라가 확인했고, 고래가 잡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렌 야부키 국장이 매일 밍크고래의 상태를 살피러 갔던 곶에서 ‘제2의 밍크고래의 죽음을 막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LIA 제공
지난해 '돌고래 학살'로 악명높은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 마을에서 혼획됐던 밍크고래가 결국 1월11일 도살됐다. LIA 영상 갈무리
아니나 다를까, 촬영을 시작하고 잠시 뒤 희망의 꼬리에 밧줄이 감기고 배의 가장자리에 고정돼 올라갔어요. 머리가 바닷속에 잠기고, 분수공(호흡기관)이 숨 쉴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희망은 엄청나게 몸부림 쳤어요. 대략 20분 간이었습니다. 참혹한 순간이었어요.” _______
“인간과 동물 멸종에 기여하지 마세요” 현재 야부키 국장은 다이지 마을에 거주하며 고래보호단체 ‘돌핀프로젝트’와 연계해 고래보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와카야마현의 작은 어촌 마을인 다이지는 돌고래 사냥이 벌어지는 곳이다. 매년 2월부터 9월까지 벌어지는 이 사냥에서 돌고래들은 도살 또는 포획된 뒤 고기로 팔리거나 전세계 수족관으로 수출된다. -고래와 돌고래들의 상황을 알리는 영상을 계속 올리고 계세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것은 고래보호활동 뿐 아니라 모든 활동에서 마찬가지입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이 문제가 일어나는 장소를 개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쁜 상황에 대해 알게 되면 변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밍크고래의 죽음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 상황도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찍어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
1월15일 다이지에서 돌고래를 사냥하는 모습. LIA 제공
인간은 바다의 먹이사슬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인간은 오직 먹기만 합니다. 고래, 돌고래, 물고기를 남획하면 바다생태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먹이사슬로 연쇄하지 않는 인간이 계속 동물을 과도하게 살상하면 바다 동물들은 점점 감소하는 거죠. 고래도 바다표범도 펭귄도 물개도 줄어들고 그러면 더 나아가 북극곰, 인간도 점점 먹을 게 없어져서 연쇄적으로 멸종해 갈 겁니다.” _______
다이지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렌 야부키 국장과 LIA활동가들은 모두 프로필에 비건(Vegan·완전채식주의)임을 적고 있었다. 야부키 국장은 비건은 제2의 밍크고래 희망의 비극을 낳지 않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이지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소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고래와 돌고래가 찾는 마을이란 것은 한편 자연적으로 풍부하고 보전이 잘됐다는 뜻이다. 그만큼 환경에 영향을 덜미치는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다. 부디 그들이 대도시에 공급할 생선과 수족관에 들어갈 돌고래를 잡게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LIA 렌 야부키 국장과 활동가들은 “제2의 밍크고래 희생을 막기 위해 비건과 수족관 보이콧을 실천해달라”고 호소했다.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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