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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달마시안 학대범’이 주인공? 걱정 말아요, 달라진 ‘크루엘라’

등록 2021-06-04 15:32수정 2021-06-04 19:05

[애니멀피플]
원작에선 달마시안 가죽 노리는 악당이지만…
영화에 숨은 동물 친화적 이야기 다섯 가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 ‘크루엘라’.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 ‘크루엘라’.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60년 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1961년)에서 크루엘라는 달마시안 강아지를 납치해 모피 코트로 만들려는 동물학대범이었다.

원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 ‘크루엘라’(2021년)는 어떨까. 동물의 학대나 죽음이 등장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영화 팬 반려인들을 위해 영화에 숨은 동물친화적 메시지를 정리했다.(*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크루엘라는 유기견을 구조했다

원작을 두번 째로 실사화 한 이번 작품은 프리퀄(원작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로 제작됐다. 동물학대범 크루엘라는 어쩌다가 달마시안 가죽을 노리는 악당이 되었을까. 사연은 이번 영화를 통해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크루엘라가 개를 사랑하는 인물이란 점이다.

‘왕따’ 크루엘라의 곁을 지켰던 반려견 ‘버디’.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왕따’ 크루엘라의 곁을 지켰던 반려견 ‘버디’.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어린 시절 창의성으로 똘똘 뭉쳤던 크루엘라는 학교에서 종종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중 쓰레기 통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그곳에서 만난 것이 바로 강아지 ‘버디’다. 그렇게 가족이 된 버디와 크루엘라는 평생의 친구이자 공범(?), 생명의 은인으로 영화 끝까지 함께 한다.

2. ‘버디’는 실제로 유기견이었다

크루엘라의 충실한 반려견 버디를 연기한 개 ‘보비’는 실제로 유기견이었다. 키프로스의 유기견을 영국에 입양을 하는 단체에 의해 구조된 보비는 동물배우 훈련사인 줄리 토트먼(Julie Tottman)의 눈에 띠면서 인생의 배역을 맡게 됐다.

토트먼의 친구였던 단체의 대표가 보비를 그에게 추천했고, 마침 크루엘라의 반려견 역할로 낙점된 것. 토트먼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 ‘패딩턴’, ‘007 스펙터’ 등 다양한 영화에서 동물배우들의 훈련을 맡아왔다.

영화에서 ‘버디’역을 한 개 보비는 실제로 구조견이다. 인터넷 갈무리
영화에서 ‘버디’역을 한 개 보비는 실제로 구조견이다. 인터넷 갈무리

토트먼는 영국 미러지와의 인터뷰에서 “보비는 내가 지금까지 함께 일한 동물 중 가장 일하기 편한 개였다. 그는 연기에 타고난 재질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세상은 종종 유기견들을 깎아 내린다. 하지만 구조동물과 일해본 내 경험으로 보자면,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충성스러운 사랑스러운 동물들”이라고 강조했다.

3. 장애견이 등장한다

크루엘라 일당의 정확한 구성원은 세 명의 인간과 두 마리의 강아지라고 할 수 있다. 크루엘라의 인간 친구 호러스와 재스퍼, 개 친구 버디 그리고 ‘윙크’다. 호러스의 반려견으로 등장하는 윙크는 한쪽 눈이 불편한 강아지로 묘사된다. 비록 장애를 가진 개지만, 훌륭한 반려견으로 생활하며 크루엘라 일당의 ‘작업’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다.

크루엘라 일당의 한 마리로 등장하는 ‘윙크’는 한 쪽눈이 불편한 것으로 나온다. 오른쪽은 디즈니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윙크 인형.
크루엘라 일당의 한 마리로 등장하는 ‘윙크’는 한 쪽눈이 불편한 것으로 나온다. 오른쪽은 디즈니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윙크 인형.

윙크의 역할을 한 개의 이름은 ‘블루벨’이다.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 아이엠디비(IMDb)에 따르면, 윙크 역은 블루벨뿐 아니라 날라(Nala), 데인(Dane), 딕시(Dixie), 모짜르트(Mozart)라는 이름의 다른 4마리의 개와 함께 캐스팅 됐다.

4. 엔딩에는 유기동물 입양 메시지가 담겼다

크루엘라는 에스텔라가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깨닫고 성장한다는 점에서 페미니즘 영화라는 평가도 있지만, 무엇보다 동물들이 이야기의 전개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엔딩 크레딧에도 동물들을 위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출연진의 이름이 모두 올라가고 난 뒤, 영화는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다.

크루엘라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사지 말고 입양하라’는 메시지.
크루엘라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사지 말고 입양하라’는 메시지.

“모든 개는 사랑하는 가족을 얻을 자격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반려동물과 함께 할 준비가 됐다면, 부디 지역 유기동물 보호소를 방문해서 당신의 가족을 찾으세요.” 국제동물권단체 페타(PETA)는 이 메시지가 표시될 수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페타는 “우리는 크루엘라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부디 엔딩에 유기동물에 대한 메시지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25년 전 ‘101마리 달마시안’을 영화화 했을 때 보호소에 달마시안이 넘쳐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 그 어떤 달마시안도 죽지 않는다

‘그래서 크루엘라가 개를 죽이는 거야, 죽이지 않는 거야?’ 크루엘라의 개봉 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 디즈니 팬들이 궁금해 했던 내용이다. 결론은, 그 어떤 달마시안도 죽지 않는다. 달마시안들은 영화 초반 남작부인의 반려견으로 나온다. 이때 세 마리의 달마시안은 이기적이고 무자비한 보호자의 성향에 따라 훈련되지만 크루엘라 일당에 납치되며 성향이 달라진다. 원작 캐릭터인 ‘펑고’와 ‘퍼디’도 살짝 등장하니 끝까지 기대해도 좋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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