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쓰촨대지진 때 36일간 버틴 ‘영웅 돼지’ 세상을 떠나다

등록 2021-06-18 12:42수정 2021-06-18 13:24

[애니멀피플]
2008년 중국 대지진에서 살아남아 ‘강인한 돼지’로 불려
14살 노령으로 사망…2011년엔 유전자 복제 새끼 얻기도
2008년 대지진 때 잔해에서 36일을 버티고 생존한 돼지 ‘주지엔창’이 17일 노령으로 사망했다. 박물관 웨이보 갈무리
2008년 대지진 때 잔해에서 36일을 버티고 생존한 돼지 ‘주지엔창’이 17일 노령으로 사망했다. 박물관 웨이보 갈무리

‘강인한 의지의 돼지가 죽었다’

2008년 중국 대지진 때 잔해 속에서 36일을 살아남아 유명해진 돼지가 17일 사망했다. 당시 돼지는 잔해 속에서 빗물을 받아 먹으며 생존해 ‘기적의 돼지’ ‘희망의 돼지’로 불리며 사랑 받아왔다. 구조 뒤에는 청두의 박물관에서 생활하며 ‘주지엔창(猪堅强·강한 의지의 돼지라는 뜻)’이란 이름을 얻기도 했다.

그동안 돼지를 사육해왔던 ‘지엔촨(建川)박물관’이 지난 17일 “힘센 돼지가 6월16일 오후 10시 50분 노령과 피로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리자,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돼지를 추억하고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고 영국 비비시 방송이 전했다.

발견 당시 주지엔창은 몸무게가 너무 줄어 염소처럼 보일 정도로 말라있었다고 한다. 박물관 웨이보 갈무리
발견 당시 주지엔창은 몸무게가 너무 줄어 염소처럼 보일 정도로 말라있었다고 한다. 박물관 웨이보 갈무리

그를 추모하는 해시태그인 ‘강인한 의지의 돼지가 죽다’는 웨이보에서만 4억300만회가 공유됐으며, 중국 누리꾼들은 “너의 강인함으로 삶의 위대함을 보여줘서 고맙다” “당신의 삶은 기적이자 강인함의 상징이었다”는 말로 돼지를 추억했다. 한 이용자는 “지진에서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그 이후 13년 동안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참으로 강한 동물”이라고 그를 칭찬했다.

2008년 쓰촨성 남서부를 강타한 진도 7.9의 지진으로 중국에서는 9만 여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청두 한 농가에서 사육되던 주지엔창도 지진 36일만인 6월17일 폐허에서 발견됐다. 당시 그는 포대자루에 남은 숯을 씹어먹고 빗물을 마시면서 한달 넘게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원들이 처음 발견했을 때는 체중이 너무 줄어 염소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한다. 주지엔창은 올해 14살로 돼지의 평균 수명이 10~15살인 것을 생각하면 수명이 다해 죽은 것으로 보인다.

구조 뒤에는 박물관에서 전시 동물로 생활해 왔다. 박물관 웨이보 갈무리
구조 뒤에는 박물관에서 전시 동물로 생활해 왔다. 박물관 웨이보 갈무리

돼지의 건강이 악화된 것은 올 3월 즈음이다. 박물관은 올초 주지엔창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고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고 한 차례 예고한 바 있다. 2011년에는 주지엔창의 강인한 의지를 닮은 새끼를 얻기 위해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복제해 새끼 6마리가 태어났다. 새끼돼지들은 눈 사이의 모반이 있는 모습이 주지엔창과 매우 흡사하게 태어났으며, 각각 박물관과 유전연구소 등으로 보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애니멀피플] 핫클릭

“에헴” 지팡이 짚고 선 담비는 지금, 영역표시 중입니다 1.

“에헴” 지팡이 짚고 선 담비는 지금, 영역표시 중입니다

‘안락사 공지’ 명단에...그 이름이 있었다 2.

‘안락사 공지’ 명단에...그 이름이 있었다

학대 피해 여성들 위로한 말리, ‘올해의 고양이’ 되다 3.

학대 피해 여성들 위로한 말리, ‘올해의 고양이’ 되다

꼬마물떼새, 호랑지빠귀, 등포풀…‘이젠 우리도 서울 시민’ 4.

꼬마물떼새, 호랑지빠귀, 등포풀…‘이젠 우리도 서울 시민’

관심 끌겠다고 물 뿌리고 물건 던지고…태국 아기 하마 ‘인기가 괴로워’ 5.

관심 끌겠다고 물 뿌리고 물건 던지고…태국 아기 하마 ‘인기가 괴로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