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5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담비가 먹이를 찾고 있는 모습이 무인관찰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공단이 장난치는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희귀한 활동 모습이 담긴 무인관찰카메라(CCTV) 영상을 7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수달을 비롯해 Ⅱ급인 담비와 삵, 흰목물떼새 등이 담겼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는 수달 성체 2마리가 수상 쉼터에서 장난치는 모습이 올해 4월 지리산 일대에 설치된 무인관찰카메라에 찍혔다. 먹이를 찾아 무리 생활하는 담비의 모습도 올해 2월과 4월 지리산국립공원 구례군에서 포착됐다. 담비는 잡식성으로 쥐, 토끼 등의 포유류를 비롯해 새, 나무 열매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 국립공원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다.
지난해 7월에는 어미 삵이 새끼 삵에게 젖을 물리는 희귀한 장면이 지리산국립공원 산청군의 한 습지에서 포착됐다. 삵은 일반적으로 3월경에 짝짓기를 하고 60일 정도의 임신 기간을 거쳐 새끼 2~3마리를 낳는 야행성 동물이다.
경주국립공원 토함산지구에서는 지난해 4월 담비 2마리와 삵이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과 수달이 양서류로 추정되는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촬영됐다.
가야산국립공원 합천군의 숲에서는 올해 6월 담비 2마리가 통나무에 엉덩이를 문지르는 행동이 포착됐다. 야생동물 고유 체취를 자연물에 묻혀서 다른 동물에게 본인의 존재를 알리고 자신의 영역을 알리는 전형적인 행동이다.
이밖에 덕유산국립공원의 한 계곡에서는 수달 가족이 장난치는 모습이, 무등산국립공원에서는 흰목물떼새의 짝짓기부터 새끼 부화까지 모습이 포착됐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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