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애니멀피플 야생동물

191살 대왕거북, 양배추·과일 즐겨…“200살 넘길 수도”

등록 2023-12-05 16:15수정 2023-12-06 00:41

세인트헬레나 주지사 관저 살며 생일파티
세포 손상 수리하며 노화 줄이거나 회피
지난 2022년 생일케이크를 받은 조나단. 기네스 세계기록 누리집 갈무리.
지난 2022년 생일케이크를 받은 조나단. 기네스 세계기록 누리집 갈무리.

지구상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육지 동물은 올해 몇 살일까? 24시간 뉴스채널 유로뉴스는 4일(현지시각) 세인트헬레나에 사는 조나단이란 이름을 가진 1832년생 세이셸 자이언트거북이 191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세이셸 자이언트거북은 알다브라자이언트거북의 하위종이며 세인트헬레나는 남대서양에 있는 영국의 해외령으로 1815년 나폴레옹이 워털루전투에서 패한 뒤 유배된 섬으로도 유명하다.

조나단의 나이는 확실하지 않다. 1882년 세인트헬레나에 조나단이 도착했을 때 최소 50살 이상으로 완전히 성숙한 상태였다는 점에 근거한 추정치다. 조나단이 섬나라에 도착하고 4년 뒤에 찍힌 사진이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당시 50살 추정은 최소로 어림잡은 것이어서 실제로는 나이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인 2022년 12월4일에는 세인트헬레나의 거주민들이 이 국보급 대왕거북이의 190살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2022년 세인트헬레나 주지사 관저 앞마당을 거닐고 있는 조나단. 위키피디아
2022년 세인트헬레나 주지사 관저 앞마당을 거닐고 있는 조나단. 위키피디아

조나단은 세인트헬레나에서는 5펜스 동전 뒷면에 새겨져 있는 국보급 동물로 현재 세인트헬레나 주지사 관저의 마당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고 있다. 그를 돌보는 수의사 조 홀린스는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상태이지만 왕성하게 식사를 하고 있으며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현재 건강 징후를 고려하면 200살을 넘어 3세기째 삶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나단의 정확한 생일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대해 “임의로 기념일을 지정한 선례가 있지 않은가. 예수의 생일을 12월25일에 기념하지만 이게 그의 실제 생일이라는 증거가 없다”라고 설명한다. 조나단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양배추와 오이, 당근, 양상추, 사과 및 기타 제철 과일이다. 특히 바나나를 좋아하는데, 입안에 ‘껌’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기네스 세계기록 누리집은 조나단의 긴 생애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그는 1842년 여성과 어린이의 지하 노동을 금지한 영국의 광산법 통과, 1859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출간, 달에 사람을 보내기 한 세기 전인 1865년 미국의 노예제 폐지 등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조나단의 긴 생애는 지금까지 8명의 영국 군주, 40명의 미국 대통령, 26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걸쳐 있다.”

조나단 같은 거북이 종류가 장수할 수 있는 비밀 중의 일부가 2022년 6월24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대부분의 동물은 성적 성숙기를 지나면 성장을 멈추고 몸의 기능이 쇠퇴해 결국 죽음으로 향하는 노화의 길을 간다. 그러나 거북은 성적 성숙 이후에도 세포의 손상을 수리하는 데 투자를 계속해 노화를 줄이거나 회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연구자들이 밝혀냈다.

많은 거북이 평생 성장을 계속하며 암컷은 나이 들어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더 많은 알을 낳기도 한다. 인도양 세이셸 군도에 사는 알다브라자이언트땅거북은 100살을 넘게 사는 장수거북으로 200살까지 사는 개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연구에서는 노화율(나이를 먹는 데 따른 사망 증가율)이 0으로 나타났다. 나이를 먹어도 젊을 때와 사망 확률이 같다는 뜻이다.

1886년 촬영된 조나단(왼쪽), 당시 나이를 50살로 추정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1886년 촬영된 조나단(왼쪽), 당시 나이를 50살로 추정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조나단을 돌보고 있는 수의사 조 홀린스. 세인트헬레나 관광청 누리집.
조나단을 돌보고 있는 수의사 조 홀린스. 세인트헬레나 관광청 누리집.

2016년 수의사 조 홀린스가 조나단을 목욕시키고 있는 장면. 세인트헬레나 정부 동영상.
2016년 수의사 조 홀린스가 조나단을 목욕시키고 있는 장면. 세인트헬레나 정부 동영상.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애니멀피플] 핫클릭

“에헴” 지팡이 짚고 선 담비는 지금, 영역표시 중입니다 1.

“에헴” 지팡이 짚고 선 담비는 지금, 영역표시 중입니다

‘개 식용 종식’ 공로 인정…동물자유연대·의원들 ‘골든 독 어워즈’ 수상 2.

‘개 식용 종식’ 공로 인정…동물자유연대·의원들 ‘골든 독 어워즈’ 수상

‘안락사 공지’ 명단에...그 이름이 있었다 3.

‘안락사 공지’ 명단에...그 이름이 있었다

학대 피해 여성들 위로한 말리, ‘올해의 고양이’ 되다 4.

학대 피해 여성들 위로한 말리, ‘올해의 고양이’ 되다

꼬마물떼새, 호랑지빠귀, 등포풀…‘이젠 우리도 서울 시민’ 5.

꼬마물떼새, 호랑지빠귀, 등포풀…‘이젠 우리도 서울 시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