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들이 일본의 대규모 고래사냥과 한국 정부의 고래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이하 어웨어) 등 8개 동물보호단체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다이지 마을의 잔인한 돌고래 학살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돌고래 비명을 1분20초동안 틀고 묵념을 하면서 시작했다. 이어 “전 세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귀를 닫고 돌고래 사냥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돌고래 학살은 전통이 아니라 돌고래 장사일 뿐이다. 한국 정부 역시 일본 돌고래 학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무분별한 돌고래 수입허가를 중단하고 돌고래 수족관 신규 건설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9일부터 지금까지 일본 다이지에서 21마리의 들쇠고래가 도살되고 3마리의 어린 고래가 포획됐다.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일본 정부는 돌고래 사냥이 지역 어민의 생계유지와 식습관 보존 위한 전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거짓말이다. 작년 전시용 포획 돌고래는 큰돌고래만 180마리로 식용 600마리 중 3분의 1마리가 전시용으로 산채로 포획된다. 이렇게 잡힌 돌고래들은 수족관에서 생을 마감한다. 일본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돌고래 사냥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올해 프랑스는 돌고래 수족관 신규 건립 금지, 돌고래 번식 금지, 체험 행사 금지 사육 기준 강화로 사실상 돌고래 수족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절반의 국가가 돌고래 수족관을 폐지하였다. 범고래쇼의 원산지라고 불리는 미국 켈리포니아조차도 작년 범고래 번식 및 공연 금지했다. 이를 볼 때 다이지 돌고래 학살은 일본 정부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 한국은 일본에서 돌고래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돌고래 쇼를 위해 티켓을 사는 행위가 일본 바다를 핏빛으로 만드는 행위”라며 한국 정부의 돌고래 수입 정책을 규탄했다.
전세계 동물보호단체들은 다이지 돌고래사냥에서 사용되는 배몰이 사냥법을 잔인한 동물학살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동물 애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1973년 10월1일 법률제105호)에 이해 잔인한 학살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잔인한 학살’에 대해서는 정의된 적이 없다. 또한 2015년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는 다이지 돌고래의 수족관 반입 금지를 선언했다.
일본 재무성 자료를 보면 2009년부터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수입한 돌고래는 35마리다. 이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다. 올해 초 다이지에서 울산 남구 장생포로 수입된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해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글·사진/박지슬 교육연수생
sb02208@naver.com, 최우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