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화동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조류인플루엔자(AI)가 상시화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대적으로 모집한 가축방역관 정원은 미처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축방역관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규정에 따라 가축전염병 예방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있는 수의사 중에 선발한다. 가축사육시설과 작업장, 창고, 차량 등에서 가축질병 예방과 관찰을 위한 시료를 채취하고, 가축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확인과 관계자 면담 등 방역 지도 역할을 부여 받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농림축산식품부 시도별 가축방역관 충원 실태 파악자료를 보면, 올 10월 초 기준 전국 가축방역관 모집인원 334명 가운데 충원된 인원은 185명이다.
서울, 부산, 대전, 울산, 충북, 제주 등 자료 조사 당시 일부 모집 진행 중이거나 발표예정인 곳도 있었지만, 조류독감 빈발 지역인 충남과 호남에서 모집 인원에 비해 현격히 적은 인원이 최종 확정돼 문제가 제기됐다. 충남은 63명 모집에 49명이 최종 확정됐고, 전남은 72명 모집에 23명, 전북은 44명 모집에 24명이 최종인원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는 지원자가 충원 인원보다 많았다. 전국 17개 시도가 334명을 뽑는데 665명이 지원해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강원, 충남, 전남, 전북, 경남 등 6개 도는 최종 선발인원이 당초 모집인원보다 모자랐다. 전남, 전북, 강원은 지원인원 자체가 모집인원에 미달했다.
이에 반해 서울 20:1, 광주 15:1, 인천 10:1 등 대도시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집 인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지역별로 가축방역관 충당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중복 지원과 이탈자 발생 현상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합격을 하더라도 여러 곳에 합격 후 다른 지역으로 이탈을 하다보니 충원 미달이 불가피한 지역이 발생한 것이다. 김현권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가 동시에 모집공고를 내 중복지원과 이탈현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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