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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8천만년 살아남은 상어…이빨 300개 물리면 ‘끝장’

등록 2017-11-16 11:24수정 2017-11-16 11:53

[애니멀피플] ‘주름상어’ 포르투갈에서 발견
[애니멀피플]이빨300개
[애니멀피플]이빨300개
최근 포르투갈 심해에서 특이한 상어가 포획됐다.

포르투갈 방송채널 독립방송협회(SIC)는 “올해 여름 포르투갈 남부 알가르베 해역 수심 700m에서 공룡 시대부터 살아남은 상어가 잡혔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이 상어들은 약 8000만 년 전부터 존재했으며, 그 당시와 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린다.

‘주름상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은 최대 약 1580m의 깊은 수심에 서식하기 때문에 발견이 드물어 연구된 바가 많지 않았다. 미궁에 쌓인 이 ‘살아있는 화석’은 과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주름상어의 생김새는 꽤 독특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려 300개에 달하는 짧고 뾰족한 이빨이다. 25줄로 빼곡히 차있는 이빨은 상어가 심해에서 오징어 등의 두족류나 생선 등을 잡아먹기 편하게 진화했다. 영국 사우스햄프턴대학교에서 심해 상어를 연구하는 크리스토퍼 버드 박사과정생은 지난 4월 온라인 매체 ‘기즈모도’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이빨의 구조가 “미끄러지듯 빠르게 움직이는 먹이를 잘 낚아챌 수 있게 하는 ‘벨크로’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바다뱀(sea serpent)’이라는 또 다른 별칭에 걸맞게 얇고 긴 주름상어의 몸통은 마치 뱀을 연상케 한다. 최대 2m의 길이다. 최근 포르투갈에서 발견된 주름상어의 약 1.5m였다. 전문가들은 얇고 긴 체형은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기에 적합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주름상어의 이빨은 벨크로처럼 기능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주름상어의 이빨은 벨크로처럼 기능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아가미가 6개인 주름상어.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아가미가 6개인 주름상어.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주름상어의 몸통은 마치 뱀을 연상케 한다. 최대 2m의 길이다.  Citron/크리에이티브 코먼스 제공
주름상어의 몸통은 마치 뱀을 연상케 한다. 최대 2m의 길이다. Citron/크리에이티브 코먼스 제공
주름상어(frilled shark)라는 이름은 이들의 아가미 모양에서 유래했다. 총 6개의 분리된 아가미가 주름진 듯 겹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첫 번째 아가미는 상어의 목을 가로질러있다. 또 상어의 턱뼈는 상어의 머리 뒤쪽까지 있어서 다른 상어보다 더 큰 입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90년 일본 도카이대학 쇼 다나카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2010년 학술지 ‘일본 어류학’에 주름상어 264마리를 조사한 결과를 실은 논문을 보면, 주름상어의 임신 기간은 약 42개월로 추정된다. 아프리카코끼리의 임신 기간보다 두 배 길며, 어류를 포함한 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긴 임신 기간이라고 한다. 암컷 주름상어는 한 번에 평균 55㎝ 길이의 새끼 6마리를 출산한다.

주름상어가 발견된 횟수는 많지 않지만, 일본, 호주, 미국 등 세계 전 해역에 분포되어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등급인 적색목록을 보면, 주름상어는 ‘관심 필요’(Least Concern)로 분류된다. 자연보전연맹은 “이들의 분포 현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고, 주름상어가 자주 나타나는 국가들이 심해어종 포획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상업적인 심해어종 어업이 확장되면 주름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다. 심해어종의 과도한 포획을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지인 교육연수생 yji9410@gmail.com,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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