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군 인근 갯벌에 멸종위기 아생생물 2급의 갯게의 서식지가 새로 만들어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대교지구 남해군 인근 갯벌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갯게의 서식지를 새로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갯게는 남해안, 서해안 등 갯벌이 발달한 바닷가 근처의 돌무더기나 풀숲 등에 구멍을 파고 사는 갑각류이다. 개체 수가 매우 적어 드물게 발견되며, 서식지 한 곳에서 평균 1마리 이상 확인이 힘들다. 과거에는 전국의 해안가에 분포했으나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개발에 따른 서식지의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갯게의 서식지 조성을 위해 갯벌에 있던 100m 길이의 콘크리트 농로와 80m 길이의 폐타이어 옹벽을 철거하고 자연석으로 대체했다. 갯잔디도 심었다. 그 결과 올해 11월 초에 갯게 2마리가 이곳에 이동해 온 것이 확인됐다.
이 갯벌은 서식지 복원 전인 지난해 갯게 23마리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 약 2000여 마리가 사는 것이 확인된 곳이다. 특히 이곳은 2009년 9마리의 갯게가 발견된 경상남도 하동군 고전면 갈대군락지보다 2배 이상 사는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갯게 서식지로 추정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