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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복된 재앙을 둘러싼 궁금증 4가지

등록 2017-11-20 14:54수정 2017-11-20 21:04

[애니멀피플] 조류인플루엔자 Q&A
전북 고창서 올 겨울 첫 고병원성 AI 발생
국내 두 번째 발생한 H5N6형 바이러스
인체 감염 위험 적지만 유전자 정밀 분석 필요
전북도와 고창군이 지난 18일 AI 고병원성 항원이 검출된 오리 농가의 오리를 안락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창군 제공
전북도와 고창군이 지난 18일 AI 고병원성 항원이 검출된 오리 농가의 오리를 안락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창군 제공
20일 자정을 기점으로 전국의 모든 가금 관련 종사자와 차량에 48시간 동안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올겨울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인 전북 고창군의 경우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에 대해 7일간 이동과 출입이 통제된다. 지난달 13일 조류인플루엔자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으나 한달여 만에 다시 AI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반복된 재앙을 끝낼 순 없을까. 이번 AI 사태와 관련한 질문과 답을 정리했다.

Q. 전북 고창에서 다시 AI바이러스가 발생한 까닭은?

A. 20일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대 교수는 전화 인터뷰에서 “동림저수지가 철새들이 많이 찾는 지역인 데다, 인근에 오리 사육 농가가 많아 AI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적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발생농장은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와 약 250m 인접한 지역으로, 해당 농장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에는 가금류 사육농장이 없다. 3km 내에 5개 농장에 36만5천 마리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동림저수지 주변 농장은 AI가 자주 발생한 지역이다. 2014년 10건, 2016년 1건, 2017년 6건의 발생 이력이 있다.

한편 농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동림저수지에 서식하는 야생 철새 분변 등 19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 발생 농가는 AI 발생 가능성이 높은 농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휴지기’에도 포함되지 않은 곳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텃새, 사육 가금류에 AI바이러스가 상재화(토착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겨울부터 올 3월까지 유행한 H5N6의 경우 사육시설 내에서도 병원성이 강하게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살처분을 하는 순간까지 녹변을 배출하는 일부 개체만 발견됐고 실제 부검한 개체에서는 내부 장기 손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송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의 경우 농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한 개체가 사전에 발견되지 않았고, 도축 직전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예방 차원에서 농가별 검수를 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인력이 부족해 모든 농가, 모든 개체를 검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Q. 이번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을 수도 있나?

A. 이번에 발생한 H5N6의 경우 중국에서 인체 감염 발생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2014~16년 중국에서는 H5N6 바이러스에 감염돼 확진을 받은 환자가 17명이었고, 10명이 숨졌다. 감염 장소로는 가금 농장과 생가금류 시장이 지목됐다.

하지만 H5N6 내에도 유전자 구조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기 때문에 이번에 발생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된다고 확정 짓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오늘 오전 브리핑을 통해 금주 말께 유전자 분석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바이러스는 원래 조류에서 사람에게 직접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1997년 홍콩, 2003년 네덜란드, 2004년 베트남과 태국 등을 시작으로 예외적으로 조류에서 인체에 직접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고 점차 그 빈도도 증가하는 추세다. AI는 감염된 조류의 체액이나 배설물 등 분비물과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 감염될 가능성이 크며, 일반적인 환경에서 공기를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AI 인체감염 사례가 나온 적은 없다.

지난 10월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중랑천에서 한강사업본부 및 성동구보건소 직원들이 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강서습지생태공원과 성동구 중랑천에서 최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바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중랑천에서 한강사업본부 및 성동구보건소 직원들이 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강서습지생태공원과 성동구 중랑천에서 최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바 있다. 연합뉴스
Q. 방역 강화·확산 방지 어떻게 하나?

A. AI 발생 농생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오리 12만여 마리는 18일 살처분이 완료됐고, 해당 농장 반경 10km 내의 농가 예찰과 이동 통제 등 긴급조치를 시행했다. 전국 모든 가금 관련 종사자와 차량 이동이 20일 자정부터 21일 자정까지 48시간 금지되는데, 이를 위반할 경우 징역 1년 또는 벌금 1천만원 이내의 처벌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가금 농장과 관련 차량과 시설에 소독이 실시된다. 전국 가금 판매업소 348개 업체에 월 1회 시행하던 휴업과 소득을 월 4회로 강화하고, 전통시장에서 가금류 병아리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전국적으로 가금농가 모임 또한 금지된다.

Q. 길고양이나 들개, 비둘기 등 바깥에서 생활하는 동물들 혹은 반려동물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A. 지난해 12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경기도 포천시 소재 가정집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집고양이 수컷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에서 고병원성 H5N6 AI바이러스를 발견해 포유류 감염 우려가 일기도 했다. 역학조사 결과, 포유류 사이의 접촉으로 인한 전파는 아니었지만 폐사한 조류 혹은 감염된 개체의 분변을 통해 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의 발표를 보면, 국내 서식하는 비둘기 또한 AI바이러스에 강한 개체로,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려동물이 AI에 감염될 가능성 또한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수의전염학)는 전화 인터뷰에서 “조류인플루엔자의 최종 숙주는 포유류가 아니다. 따라서 감염된 조류와 직접 접촉을 하지 않는 이상 사람이나 반려동물 같은 포유류는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확률이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박지슬 교육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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