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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눈물나게 아름다운 새들의 군무를 보라

등록 2017-11-25 09:01수정 2017-12-14 16:54

[애니멀피플] 이병우의 새보기 좋은 날
우리나라 10대 탐조지 소개 1회
겨울철 새보기 좋은 장소 5곳
‘우리 곁의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
강원도 철원에서 재두루미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강원도 철원에서 재두루미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새는 어디에도 있으니 습관적으로 새를 보라’고 권하면서도, 탐조가들도 또한 새보기 더 좋은 곳을 찾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번 글과 다음 글에서는 우리가 새를 본다면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우리나라 10곳을 선정해보았다. 전국편 1부로 겨울철 5대 철새 탐조지를 소개한다. 장소에 따라 대중교통이 접근이 불편한 곳도 있으나, 마음 먹는다면 몇 곳은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 해에 한 곳 정도 가족여행으로 정해서 떠나보면 어떨까?

1. 강원 철원 두루미

철원은 전국 단위의 철새 명소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철원은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전세계에는 15종의 두루미가 있는데, 그 중 7종의 두루미가 철원을 찾는다. 실제 7종의 두루미가 골고루 많은 것은 아니다. 두루미 500여 마리, 재두루미 2천여 마리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는 몇 마리만 철원을 자주 찾는다. 시베리아흰두루미, 쇠재두루미, 캐나다두루미는 길 잃은 새로 철원에서 가끔 관찰이 되는데, 외국의 두루미 전문가가 1박2일 동안 7종의 두루미를 모두 관찰한 적이 있다는 전설도 있다.

두루미 뿐만 아니라, 독수리, 흰꼬리수리, 말똥가리 등 다양한 맹금류들과 전형적인 겨울철새인 오리, 기러기들도 여러 종 철원평야를 찾는다. DMZ와 가깝고 민간인 통제 구역이 매우 넓어서, 그 안쪽 평야는 훨씬 더 평화로운 철새들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최근 철원에는 ‘DMZ철새평화타운’이라는 이름으로 겨울철새 생태관광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겨울 꼭 추천하고 싶은 1순위 지역이고 관련 정보는 잘 정리된 홈페이지(http://www.cwg.go.kr/site/dmzmpt/main.do)를 참조하면 된다.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기러기 떼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기러기 떼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2. 충남 서산 천수만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겨울철새 도래지로 오래 동안 알려진 곳이다. 만이기에 바다와 갯벌이 연상되는 것이 당연하고 실제 안면도와 홍성군 사이에 만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렇지만, 실제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의 생태 환경은 거대한 논이다. 바다를 메워서 땅을 만드는 어리석은 사업을 당연시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서산 간척지는 여의도의 33배에 달한다. 천수만의 논은 낙곡이 많고 사람의 간섭이 적어서 최소 10만 단위 이상의 철새들이 찾는 겨울천국이 되었다.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등 대표적인 오리, 기러기 종류 이외에도 황새,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흰꼬리수리 등 희귀 조류가 정기적을 찾는 명소이다.

이 거대한 논에 함부로 차를 몰고 들어가면 길을 잃거나 차가 손상이 될 수 있으니, 개별적으로 갈 때는 경험있는 탐조인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천수만 철새도래지를 관리하는 서산 버드랜드 홈페이지(http://www.seosanbirdland.kr)에 가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금강 하구에서 가창오리들이 군무를 펼치고 있다.
금강 하구에서 가창오리들이 군무를 펼치고 있다.
3. 금강 가창오리

우리나라 3대 겨울철새 절경을 꼽으라면, 철원 두루미, 천수만 기러기 그리고 전라도 가창오리가 아닐까. 한 마리, 한 마리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는 것도 새를 보는 즐거움이고,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군무를 펼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자연의 장관이다. 전세계인들이 꼭 보고 싶어하는 절대지존의 철새 군무가 금강하구에 있다. 시베리아 전역에 흩어져 번식하는 가창오리라는 작은 오리가 신기하게도 겨울에는 우리나라에 모두 모인다. 기록된 최대 수치는 50만 마리 이상이고, 지난 겨울에는 20만 마리 정도의 규모로 금강하구와 고창의 동송저수지, 해남의 영암호를 오가며 겨울을 났다. 해질녘에 모두 함께 날아 올라 군무를 펼치고 먹이활동을 하러 갔다가 새벽에 돌아오는데, 이 순간이 눈물나게 아름다운 자연의 장관을 선사한다. 겨울 동안 이들이 머무는 장소를 알려주는 공식 사이트는 없으므로, 검색을 통해 확인하고 가거나 탐조인의 안내를 받는 것이 필수이다.

전남 순천만에서 흑두루미가 쉬고 있다.
전남 순천만에서 흑두루미가 쉬고 있다.
4. 전남 순천만 흑두루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두루미 서식지는 두 곳이다. 철원과 그리고 순천만이다. 이 두 지역 이외에도 몇몇 지역에 두루미가 도래하기는 하지만, 천 마리 이상의 두루미를 볼 수 있는 곳은 철원과 순천 뿐이다. 철원은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땅이라면, 순천은 흑두루미의 영역이다.

전기줄은 대형 조류가 비행을 하면서 날개를 다치게 되는 아주 큰 장애물이다. 순천시는 흑두루미를 위해 농경지의 전봇대를 모두 뽑아 땅에 묻었다. 농경지는 먹이터, 갯벌은 쉼터가 되고, 흑두루미를 보호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순천을 찾는 흑두루미의 수를 해마다 늘리고 있다. 순천만 갈대숲과 더불어 흑두루미는 순천만을 생태관광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우포늪의 탐조인들.
우포늪의 탐조인들.
5. 경남 3대 습지 - 우포늪, 주남저수지, 낙동강하구

부산·경남의 겨울 탐조지로 한 곳을 꼽기에는 좋은 곳들이 많아서 경남 3대 습지로 선정하였다. 모두 습지이지만 조금씩 성격이 다른 특성이 있다.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늪이며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큰고니, 큰부리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의 겨울 철새들이 찾는 곳이다. 자연늪답게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하여 사계절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 역할을 한다. 또한 멸종한 텃새 따오기의 복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며 내년에 방사 예정이다. 주남저수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 저수지이다. 한 장소에서 쉽게 여러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어서 초보 탐조가들에 안성맞춤인 철새서식지이다. 낙동강하구는 한때 우리나라 철새 도래지 1번지였던 곳이다. 부산 도시 개발과 함께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었으나, 생태계보전지역,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다시 철새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을숙도에 있는 낙동강에코센터를 방문하면 그곳의 철새들의 관찰도 쉽고 낙동강하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외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우포늪생태관(http://www.cng.go.kr/tour/ecocenter/00001085.web),
주남저수지생태학습관 (http://junam.changwon.go.kr/2012junam/main/main.jsp),
낙동강하구에코센터(http://www.busan.go.kr/wetland/index).

글·사진 이병우 에코버드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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