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일본 ‘과학포경’ 현장 영상 공개…올해도 5척 출항
일본 ‘과학포경’ 현장 영상 공개…올해도 5척 출항
작살은 미사일처럼 날아갔다. 살점을 튀기며 고래는 쓰러졌다.
해양보전단체 ‘시셰퍼드 호주'가 일본의 ‘니신 마루' 포경선단이 남극해에서 벌인 포경 장면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08년 1월 출입국 관리 등을 통제하는 호주 세관이 찍은 것으로, 그간 일본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비공개되었다가 올해 초 호주정보감독관이 공개 결정을 내렸다.
일반적으로 포경선단은 고래를 해체·가공하는 모선(factory ship)과 기동력 있게 쫓아 작살로 고래를 포획하는 포경선으로 이뤄진다. 시셰퍼드 호주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포경선이 고래를 추격하고 고래는 도망가다 지쳐 떠오르고 만다. 일본이 사용하는 작살은 ‘폭약 작살'이다. 고래의 몸에 꽂히면 폭약이 터진다. ‘꽝’ 하는 소리가 나자마자 작살이 고래 몸에 꽂히고, 고래는 공중으로 떠올랐다 떨어진다. 포경선은 요동치는 고래를 제압한 뒤, 모선인 ‘니신 마루’로 끌고 가 인계한다.
2013년 국제사법재판소는 일본의 포경이 과학적인 목적이 아니라며 이른바 ‘과학포경'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 9일 니신 마루를 포함한 5척의 선박을 남극해로 보냈다.
영상 박선하 피디 slaud@hani.co.kr, 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일본은 2013년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포경을 지속하고 있다. 시셰퍼드 호주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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