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을 포획한 후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3세대 개체를 또 찾았다. 3세대 개체란 2004년 지리산에 방사를 시작한 반달가슴곰의 손주 세대가 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9월 지리산에서 활동하는 반달가슴곰 한 마리를 포획해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자연출생 2세대 개체 사이에서 태어난 자연출생 3세대 개체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포획 당시 반달가슴곰은 생후 2살로 추정되는 체중 56㎏의 수컷으로, 연구진은 발신기를 부착한 후 바로 재방사했다.
자연출생 3세대 개체란 지리산에 방사된 1세대 개체나 자연출생 2세대 사이에서 태어난 개체를 의미한다. 1세대 개체는 러시아, 중국 등 외부에서 도입해 지리산에 방사된 개체이며, 자연출생 2세대는 방사된 개체 사이에서 처음으로 자연 출생한 개체이다.
반달가슴곰을 포획한 후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수컷 반달가슴곰 1마리는 지난해 8월, 지난 3월에 이어 3번째로 발견된 개체다. 아빠 곰은 2004년에 방사된 개체의 후손으로 2008년께 자연 출생한 개체이고, 엄마 곰도 유전적으로 기존 방사 개체의 후손일 연관성이 높다. 연구진은 이번에 확인된 자연출생 3세대 곰이 기존 방사 개체에서 출현하지 않은 유전자형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계도를 명확히 밝힐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반달가슴곰 1마리를 포함해 지리산에는 총 48마리의 곰이 살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국립공원관리공단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