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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지하철 타고 새 만나러 떠나는 여행

등록 2018-01-05 17:24수정 2018-01-09 19:56

[애니멀피플] 이병우의 새보기 좋은 날
수도권에서 새보기 좋은 장소, 5곳
흰꼬리수리·청머리오리 등 희귀한 종
아이와 함께 가벼운 나들이하며 만나기
겨울이면 백조(큰고니)의 호수처럼 변신하는 한강 상류.
겨울이면 백조(큰고니)의 호수처럼 변신하는 한강 상류.
수도권에서 새를 보기 좋은 곳 5개 지역을 소개한다. 수도권 탐조지지만, 전국권 탐조지로 소개해도 될 정도로 훌륭한 곳들이다. 가벼운 드라이브와 함께 가볼만 한 곳을 알려드린다.

수도권에서 가장 중요한 새들의 서식처, 한강

추천 시기 : 겨울이 좋아요

수도권에서 가장 중요한 새들의 서식처이자 생태계는 무엇보다도 한강이다. 한강은 서울을 중심으로 상류와 하류 환경이 매우 달라서 서로 다른 지역으로 추천하는 것이 보통이나, 이 글에서는 한강을 하나의 줄기로 묶었다. 한강의 상류 지역은 하류에 비해 강폭이 좁고 수심이 얕다. 그래서 얕은 물에 사는 물새들이 많이 찾는다. 한강 상류에 터줏대감은 큰고니다. 겨울마다 300여 마리 이상이 찾아오는데 서울에서 불과 1시간도 되지 않는 곳에 백조의 호수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탐조인들을 더욱 더 설레게 하는 새들이 또 있는데, 호사비오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큰말똥가리 등 희귀한 새들이 함께 많이 집중적으로 겨울에 이 곳을 찾는다. 팔당역부터 팔당댐 사이에서 많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한강 하류는 하구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큰 강들은 모두 하구둑이 있다. 그러나 한강은 하구의 북쪽이 북한이기 때문에 하구둑이 없어 바다와 강이 만나서 생기는 기수역이라는 생태계가 살아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을 중심으로 주변의 넓디 넓은 논에 수많은 철새들이 겨울마다 찾는다. 그러나 이곳의 강변은 군사적인 접근 제한이 많은데, 파주에 공릉천이라고 하는 작은 하천을 따라서 관찰하면 아주 좋다. 공릉천 하류 쪽에는 오리기러기류들이 논에서 먹이 활동하는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볼 수 있으며, 하늘에는 독수리, 말똥가리, 흰꼬리수리 등 다양한 맹금류를 관찰할 수 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작은 습지인 산남습지는 접근성이 매우 좋으며 다양한 새들이 있어서 어린이와 함께 찾기에 좋다.

한강 하구의 생태가 살아 있는 공릉천 하류.
한강 하구의 생태가 살아 있는 공릉천 하류.
접근성 좋은 3대 한강 지천

추천 시기: 겨울이 좋아요

한강은 매우 큰 강이다. 강원도부터 서해까지 수십 개의 지천이 한강으로 흘러든다. 그 중에서도 서울에 대표적인 한강 지천인 중랑천, 탄천, 안양천 등이 새를 보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다. 새들에게 조금 방해가 되겠지만 산책로가 매우 잘 형성돼 있어서, 둑방과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많은 새를 볼 수 있다. 특히 중랑천은 단조로운 환경에 비해 많은 종류의 오리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어서 전국적으로도 오리류를 보기에 아주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겨울에는 300마리 이상의 원앙이 중랑천에서 겨울을 나고 있으며 항상 10여종 이상의 다양한 오리들을 만날 수 있다. 지하철 경의중앙선 응봉역을 중심으로 하여 한강과 만나는 하류쪽에서 많은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서울 강남권에는 탄천이 매우 훌륭하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부터 8호선 복정역 사이의 탄천은 모래톱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어서 다양한 물새들이 많이 찾는다. 하천과 산책로의 사이에 초지가 다른 지천보다 넓은 편이라서 새들에게는 좀더 안정감이 있는 편이다. 또한 서울의 지천 중에서 봄·가을에도 새를 관찰하기 좋은 곳이다. 날씨 좋은 날 쌍안경 들고 산책로를 걸어보자.

지하철 1호선 구일역 부근 안양천도 철새를 만나기 좋다. 외국인들이 매우 보고 싶어 하는 오리 중에 동아시아 특산종인 청머리오리가 있는데, 겨울에 그곳에 가면 늘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청머리오리의 머리 빛깔을 보러 이 겨울 놓치지 말자.

수많은 철새들의 집합소, 화성호 매립지.
수많은 철새들의 집합소, 화성호 매립지.
도요물떼새가 장관 펼치는 화성호

추천 시기 : 가을~봄이 좋아요

화성호는 경기 서남부에 커다란 매립지와 갯벌이 공존하는 환경을 갖고 있다. 매립이라는 거친 개발이 있었으나, 아직 많은 갯벌들이 남아 있어서 봄·가을에 엄청난 수의 도요물떼새들이 이곳을 지나간다. 강화도와 더불어 수도권에서 중요한 도요물떼새의 갯벌 서식지이다. 봄·가을 이들이 지나가는 시기에는 수만 마리의 도요물떼새들이 한꺼번에 군무를 펼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매립지에는 겨울마다 기러기와 오리들이 수만 마리가 찾아와서 여름을 제외하고 늘 탐조가 즐거운 곳이다. 때때로 매우 희귀한 맹금류들이 나타나서 탐조인을 설레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새들은 많으나 초보자의는 개별적으로 시도하면 새를 잘 보기 어려운 곳이니, 경험있는 탐조인과 동행하거나 탐조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를 권장한다.

원앙의 겨울천국, 중랑천.
원앙의 겨울천국, 중랑천.
슬프지만 아름다운 인천 송도와 남동유수지

추천 시기: 가을~봄이 좋아요

인천 송도는 너무나 슬픈 곳이다. 사람들에게는 막 뜨고 있는 국제 도시로 알려져 있으나, 이곳은 아주 오랫동안 송도 갯벌로 유명했던 곳이다.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고 아주 조금 남아 있는 작은 갯벌은 처절하다. 하지만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까? 인천 송도 부근 남동유수지라는 작은 습지에 수많은 새들이 모인다. 이곳의 인공섬에는 국제적인 보호종인 저어새 백여 쌍이 봄마다 둥지를 틀고 있다. 저어새는 서해안의 무인도에 주로 번식을 하는데, 이곳에서 번식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그들의 마지막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이 인공섬은 새들을 위해 건설된 것이 아니라 유수지 자체를 관리하기 위해서 만든 단순한 돌섬이다. 남동유수지 북쪽과 서쪽 산책로를 따라서 걸으며 다양한 새들를 만날 수 있다. 겨울에는 오리, 기러기류, 봄가을에는 다양한 도요물떼새를 만나기에 좋다. 지하철 1호선 동막역에서 걸어갈 수 있다.

남한산성 중턱에서 만나는 들꿩.
남한산성 중턱에서 만나는 들꿩.
산새들 지저귀는 남한산성

추천 시기: 가을~봄이 좋아요

탐조를 시작할 때 보통 물새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탁 트인 곳에 상대적으로 큰 물새들이 무리를 지어 있어서 관찰이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를 보다 보면 작은 새 한 마리가 주는 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될 것이다. 다양한 산새를 만나보기 좋은 곳이 바로 남한산성이다. 남한산성은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가벼운 산행을 하며 다양한 산새들을 만나기에 좋다. 일년내내 박새, 쇠박새, 동고비, 오색딱다구리, 쇠딱다구리 등 겨울에는 맷새류, 되새류 등 겨울철새 산새들을 정겹게 만날 수 있다. 봄에는 텃새 산새와 여름 산새들이 많이 번식하는데, 번식기에 내는 아름다운 산새 소리를 가까이서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 꾀꼬리, 되지빠귀, 큰유리새 등 여름 철새 산새들의 매혹적인 노래를 봄에 도전해보자. 또한 꿩의 사촌격인 들꿩을 만나기 좋은 대표적인 곳으로 꼽는다.

글·사진 이병우 에코버드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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