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백사실 계곡에서 촬영한 도롱뇽과 알.
“I dream of a world where not only human beings but also various creatures live together.”
(나는 인간뿐 아니라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조민정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 활동가는 최근 세계적 공유 민박업체 에어비앤비의 착한 트립으로 ‘서울 종로구 백사실 계곡의 도롱뇽 보호활동’을 등록했다. 5월17일 목요일에 진행되는 이 행사에 신청하는 사람들은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도롱뇽 보호활동을 할 수 있다.
착한 트립은 호스트인 비영리단체가 여행객들에게 에어비앤비를 통해 현지의 특별한 경험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5천원의 참가비는 모두 비영리단체에 기부된다. 조 활동가는 “보통 취미나 여가 프로그램이 많이 소개되는데, 우리는 참가비를 받으면 환경보호기금으로 쓴다”며 “세계적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환경단체가 도롱뇽 보호활동을 하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양서류는 기후변화 지표종이기도 하니 이번 트립에 참가하는 외국 관광객들은 자국으로 돌아가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신청 이유를 말했다.
도롱뇽은 서울시 보호종이자 1급수 지표종이다. 종로구 백사실 계곡은 도심에서 볼 수 있는 도롱뇽의 ‘자연’ 서식지이다. 2009년 11월 서울시는 백사실 계곡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시설물 설치공사나 농약 사용 금지 등을 정해 관리해왔다. 서울환경연합은 매년 봄 백사실 계곡의 도롱뇽 산란을 확인하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앞으로 이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관광객 총량제 등을 실시해 더는 서식지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늦겨울과 초봄부터 산란을 시작하는 도롱뇽을 보기에 5월은 다소 늦지는 않을까. 조 활동가는 “가능하면 5월17일 전에 한 차례 트립을 더 준비 중”이라며 “지난겨울이 추워서 도롱뇽의 산란이 늦어졌다. 3월 첫째 주에야 산란을 확인했으니 5월에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모니터링은 백사실 계곡을 따라서 걸으면서 도롱뇽 알이 몇 개나 되는지 세고 발견된 지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참가신청은 에어비앤비 홈페이지(https://www.airbnb.co.kr/experiences/169574)에서 가능하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서울환경연합 제공
지난달 29일 서울환경연합은 시민들과 함께 도롱뇽 모니터링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