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정읍 앞바다의 너럭바위에서 남방큰돌고래를 관찰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국내에서 처음으로 육상형 돌고래 관찰센터가 제주에 지어진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1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마을에 ‘제주돌핀센터’를 짓고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라며 “폐가를 구해 오는 19일 공사의 첫 삽을 뜬다”고 밝혔다.
돌고래 도서관, 해양생태 배움터, 텃밭 놀이터, 사무국 등으로 구성되는 제주돌핀센터는 야생 남방큰돌고래 관찰과 해양생태 교육을 위한 공간이다. 핫핑크돌핀스는 “바다와 땅이 만나는 너럭바위 위에서 야생 남방큰돌고래 생태관찰을 진행한다.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법에 대해 익히고 나아가 지구 생태계를 지키는 일에 조금씩 동참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제주돌핀센터로 개조할 신도2리의 집. 핫핑크돌핀스 제공
지난 2012년 5월 영국 스코틀랜드 돌핀센터에서 ‘고래와 돌고래 보전’(WDC)의 회원이 고래를 관찰하고 있다. 큰돌고래와 범고래가 찾아오는 이곳은 대표적인 육상형 고래관찰 시설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농가 창고를 개조한 소형 극장에서 고래 뼈와 사진 기록물을 이용한 생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남종영 기자
제주 연안에는 10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산다. 대정 앞바다는 김녕 앞바다와 함께 제주에서 남방큰돌고래가 가장 잘 관찰되는 곳으로, 육상형 고래 관찰시설이 생기기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시설로는 세계 최대 고래보호단체인 ‘고래와 돌고래 보전’(WDC)이 영국 스코틀랜드 모레이 퍼스에서 운영하는 ‘스코틀랜드 돌핀센터’가 있다. 여기서는 대형고래 골격을 이용한 생태 교육과 육상 돌고래 모니터링 체험, 습지 관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육상형 고래 관찰은 해상 관찰에 견줘 관찰률은 낮지만, 해양 생태계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스코틀랜드 돌핀센터 앞바다에는 범고래와 큰돌고래 등이 나타난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돌핀센터 건립을 위한 기부자를 모집한다. 너럭바위 1구좌에 50만원이며, 기타 희망 금액도 가능하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기부자의 이름은 특별 후원회원으로 돌고래도서관 한 쪽에 새겨진다. 7월부터는 해양생물, 해양환경 관련 도서와 연구 자료 등을 기증받는다. 개인 또는 공동체로 자원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문의 (02)6406-0040,
hotpinkdolphins@gmail.com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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