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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영상] 인공수정으로 지리산 반달곰 태어났다

등록 2018-06-10 12:01수정 2018-06-10 16:03

[애니멀피플]
러시아에서 온 RF-04가 지난 2월 새끼 낳아…아빠도 러시아서 온 RM-19
“지리산 반달곰 늘었지만 유전자 풀 좁았다…다양성 확보에 도움될 듯”

인공수정으로 새끼 반달가슴곰이 태어났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과제 중 하나였던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해석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남 구례군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반달가슴곰 RF-04(러시아에서 들여온 4번 암컷)가 올해 2월 낳은 새끼가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새끼인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RF-04의 새끼는 8~9월쯤 증식장 인근의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 야생적응 훈련을 받은 후 올해 가을에 방사될 예정이다. CF-38(중국에서 들여온 38번 암컷)도 역시 인공수정으로 새끼 1마리를 낳았으나, 올해 5월 초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사했다.

인공수정의 성공 여부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7월 증식장에 있는 4마리(RF-04, CF-38, CF-37, RF-109) 암컷 곰의 몸에 RM-19(러시아에서 온 19번 수컷)의 정자를 사용해 인공수정을 했다. 4마리 중 2마리(RF-04, CF-38)가 새끼를 낳았다. 혹시 증식장 안에서 자연교미가 이뤄졌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했더니 RM-19가 새끼의 아버지로 확인됐다.

새끼 곰이 엄마 곰이랑 놀고 있다.
새끼 곰이 엄마 곰이랑 놀고 있다.
인공수정 중인 엄마곰.
인공수정 중인 엄마곰.

인공수정 중인 엄마곰과 연구진.
인공수정 중인 엄마곰과 연구진.
곰의 인공수정 성공률은 높지 않다. 중국의 팬더곰도 인공수정 성공률이 25% 미만이라고 한다.
곰의 인공수정 성공률은 높지 않다. 중국의 팬더곰도 인공수정 성공률이 25% 미만이라고 한다.
곰이 인공수정으로 새끼를 출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국에서는 수십년동안 팬더곰의 인공수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공률이 25% 미만이다. 최초로 성공한 것은 2006년이다.

미국 신시내티동물원과 스미소니언연구소에서도 북극곰과 말레이곰을 대상으로 각각 2008년부터 인공수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동안 미국 스미소니언연구소, 독일 라이프치히연구소 등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구해 2015년부터 반달가슴곰 인공증식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해왔다.

이번 인공수정의 성공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의 과제 중 하나였던 유전적 다양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반달가슴곰 50마리 복원 사실을 알렸지만, 곰의 수는 늘었어도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돼왔다. 실제로 번식력이 강한 부모의 유전자만이 유전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부모의 새끼들만이 계속 태어나고 있다.

사단법인 반달곰 친구들의 윤주옥 이사는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공수정 성공 소식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다른 노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 이사는 ”지리산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서식지를 찾는 곰들이 생기고 있기에 또다른 서식지가 필요해보인다. 또 복원 사업과 관계없이 애초에 야생에서 살던 곰이 있다면 그들은 어떻게 사는지 야생곰 관련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유전적 다양성의 의미는 인공수정같은 과학적 노력뿐 아니라 서식 환경 개선, 야생곰과의 조우 등 입체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영상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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