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용마산 일대에서 산양이 발견된 데 이어 경기도 포천에서도 산양이 발견됐다. 용마산에서 약 30㎞ 떨어진 곳이다. 환경부는 둘을 서로 다른 개체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이 지난달 24일 포천에서도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포천 산양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등이 서울 용마산에서 발견된 산양의 현장 조사를 나간 24일에 발견했다. 용마산에서는 23일 발견했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변상윤 사무관은 “(포천 산양은) 철원, 화천에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포천에서 발견된 산양은 먹이를 구하기는 쉬워 보였지만, 도로와 가깝고 상대적으로 낮은 산지에 머물고 있어 위험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한다. 환경부는 산양의 안전을 위해 27일 포천시와 합동으로 불법 올무와 덫을 21개 수거했다. 무인카메라 8대를 설치해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환경부는 23~24일 서울 용마산과 아차산, 망우산, 포천 등에서 산양 서식 환경을 조사했다. 용마산은 낙석방지 철망이 있어 산양이 돌아다니기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아차산은 물이 부족했고, 망우산은 등산객이 많았다. 포천은 도로 주변이라 위험했다. 먹이를 구하기에는 네 곳 모두 양호했다. 환경부는 용마산에 무인카메라 12대를 설치해 추가 개체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배설물과 털을 구해 유전자를 분석 중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