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애피생각 ② 당신과 동물카페 동물들의 교감
라쿤이 자꾸 벽에 몸을 부딪힙니다. 넘어갈 수 없는 벽을 타고 오르려고 합니다.
왈라비, 미어캣, 이구아나… 이름만 들어도 신기한 동물들이 사는 곳입니다. 동물원이 아닙니다. 도심 한복판 건물에 있는 야생동물 카페입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와 녹색당 등의 조사를 보면, 전국 35곳, 서울 시내에만 10곳의 야생동물 카페가 성업 중입니다. 대만에서 시작해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유난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야생동물 카페는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로 규모를 대형화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동물카페 동물은 스트레스, 사람은 병 전염 우려’)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라쿤입니다. 야생에서는 7㎢의 넓은 공간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라쿤은 야생동물 카페에서 의미없는 행동을 반복(정형행동)하고 있었습니다.
애피생각 첫 번째 산낙지편(관련기사 ‘산낙지 먹지 맙시다’)에 이어 두 번째는 야생동물 카페입니다. 좁은 시멘트 공간에 하루종일 갇혀, 누군가 와서 한시도 쉬지 않고 만지면 좋을까요? 야생동물 카페의 동물들은 행복할까요?
영상 박선하 피디 salud@hani.co.kr, 안예은 교육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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