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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심한 화상에는 붕대보다 물고기 피부가 낫다

등록 2018-08-24 15:49수정 2018-08-24 22:13

[애니멀피플] 산불로 다친 흑곰의 특별한 시술
산불로 심한 화상을 입은 새끼 흑곰의 발에 틸라피아 피부를 감싸는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국 제공
산불로 심한 화상을 입은 새끼 흑곰의 발에 틸라피아 피부를 감싸는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국 제공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이 일어나 화상을 입은 야생 흑곰에게 민물고기인 ‘틸라피아'의 피부가 처방되어 회복되었다고 미국 방송매체 ‘에이비시'(ABC)가 보도했다.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위스키타운 숲에서 한살배기 암컷 흑곰이 발견됐다. 산불은 이 흑곰이 사는 서식지를 황폐화 했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한살배기 흑곰만 혼자 남아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국은 이 곰이 화상을 심하게 입어 혼자 버텨낼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어류야생국의 제프 스토타드는 방송 인터뷰에서 “보통 산불이 휩쓸고 난 뒤 발견된 동물을 치료시설로 이송하지 않지만, 이 경우에는 (화상이 심해) 데려왔다”고 말했다.

흑곰의 화상 부위에는 틸라피아 물고기의 피부를 덧대는 실험적인 시술이 이뤄졌다. 틸라피아 피부를 멸균 처리하여, 흑곰 화상 부위의 건강한 조직에 꿰맸다. 물고기 특유의 비린내는 사전에 제거됐다.

물고기인 틸라피아 피부는 동물 피부와 흡사해 치료용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국 제공
물고기인 틸라피아 피부는 동물 피부와 흡사해 치료용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야생국 제공
합성붕대 대신 틸라피아 피부를 사용하는 이유는 틸라피아 피부의 콜라겐 성분이 상처의 회복을 빠르게 돕기 때문이다. 틸라피아 피부는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하면서도 환부를 감싸는 압력이 높아 다른 합성붕대보다 좋다고 어류야생국은 설명했다. 틸라피아는 국내에선 흔히 ‘역돔’으로 불리며 가짜 도미살로 유통되기도 한다.

틸라피아 피부로 화상 부위를 감싼 새끼 곰은 결국 상처를 치료하고 원래 서식지로 돌아갔다.

틸라피아 피부는 화상 치료용으로 쓰이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어류야생국은 이 시술을 구조된 동물에 적용해 효과를 보고 있다. 2016년에는 비슷한 치료법이 가스통 폭발로 팔과 목, 얼굴에 화상을 입은 브라질 여성에게도 적용되어 화제를 불렀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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