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증식한 새끼 바다거북.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13마리가 고향으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오늘 오전 바다거북 13마리를 제주 중문 색달 해수욕장에서 방류한다. 방류되는 개체는 붉은바다거북 7마리와 푸른바다거북 6마리다. 13마리 바다거북은 어업용 그물 등에 걸려 구조·치료를 받았거나, 인공부화했거나, 생태연구용으로 일본에서 반입됐던 개체다.
올해 방류 장소로 선정된 제주 중문 색달 해수욕장은 2007년 마지막으로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되기 전에도 과거 수차례 바다거북이 알을 낳은 장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바다거북을 방류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주변 해역에 어업용 그물이 상대적으로 적고 먹이가 풍부한 데다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하기도 쉬워 어린 개체들도 생존하기 적합한 곳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 중 일부 개체에는 인공위성추적장치 또는 개체 인식표를 달아 이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이번 방류를 통해 바다로 돌아가는 거북들이 넓은 대양을 헤엄치다가 다시 제주로 돌아와 산란하는 광경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바다로 나가기 전 제주 한화 아쿠아리움 수조에서 순치 중인 바다거북. 등에 위치 추적 장치를 달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