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KM-53은 현재 김천 수도산과 가야산 일대를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방환경청 제공
지난달 27일 경북 김천시 수도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KM-53은 현재 수도산과 가야산 일대를 이동하며 탐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KM-53은 2일경 방사 장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12km 떨어진 가야산 일대로 이동했다가 다음 날 수도산 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몸에 위치추적 발신기를 달고 방사된 KM-53은 지난달 29일부터 수도산 동쪽 산줄기를 따라 하루 3~5km를 이동하며 수도산과 가야산 일대의 서식지를 탐색하고 있다. 환경부는 KM-53이 안정적인 서식지를 찾기 위한 방사 초기 행동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KM-53의 이동 범위에 포함된 성주군 및 합천군 등 가야산 인근 지역 주민을 위한 안전 관련 설명회를 시행할 계획이다. 환경부 등은 KM-53 방사 직전에 김천시와 거창군 인근 마을을 대상으로 같은 설명회를 시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반달가슴곰은 사람을 먼저 인지하고 피하는 습성을 갖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탐방객 및 지역주민 피해예방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안전한 공존을 위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리산에 서식하던 반달가슴곰인 KM-53은 2017년 6월 수도산에서 발견된 후 두 차례나 포획, 방사된 이후 지난 5월 교통사고를 당해 다시 포획된 개체다. 수술과 회복을 마친 뒤 115일 만에 수도산에 방사됐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반달가슴곰 KM-53 이동 경로. 환경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