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에서 야생동물 밀거래를 페이스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비비시 갈무리
타이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야생동물 밀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한국에서도 반려동물 분양을 알선하는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동물보호단체는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 비비시는 야생동물 밀거래 감시그룹이 1500건 이상의 밀거래 게시글을 발견했다고 10일 보도했다. 2016년 한 달 동안 12개의 페이스북 그룹을 발견했다고 한다. 2년이 지난 후 그룹의 회원 수는 2배로 늘어있었다. 비비시에 따르면 판매 중인 야생동물 200종 중에는 국제적 멸종위기종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이 그룹은 페북을 통한 밀거래가 타이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외국이기 때문에 규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국의 야생동물 보호법은 광고된 종의 47%의 판매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미 105종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동남아시아 지역 활동가인 카니사 그리스나사미는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야생동물 밀거래는 규제가 없는 멸종위기종에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자연기금 야생동물 보호 담당 수석 보좌관인 캐스 로손은 “이건 심각한 국제 범죄”라며 “전 지구적 문제이며 법 집행의 강화, 인식 제고와 야생동물 제품 수요 감소 등 전 세계적 관심이 필요한 문제”라고 비비시와 인터뷰했다.
이에 페이스북 대변인은 비비시에 “멸종위기종이나 야생동물의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 아는 즉시 게시글을 삭제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 페이스북에서도 반려동물 분양 게시글(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온라인으로 반려동물 또는 야생동물을 분양하는 것은 충동구매를 조장하고 입양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며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