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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숲이 살아야 동물이 살아 돌아온다”

등록 2018-09-17 18:24수정 2018-09-17 21:36

[애니멀피플]
멸종위기 동물 서식지 확보를 위한 토론회 국회서 열려
“멸종위기종 복원해 공존하려면 ‘살 곳’ 마련이 먼저”
반달가슴곰 새끼가 어미 품에서 바닥을 내려다보며 탐색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달가슴곰 새끼가 어미 품에서 바닥을 내려다보며 탐색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반달가슴곰 중에 언론에 가장 이름을 많이 오르내린 개체는 누구일까? ‘콜럼버스곰’이란 별명을 얻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KM-53’은 지리산에서 태어나 경북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했다 두 번 포획되고, 지난 5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치료를 받고 지난 8월 수도산에 방사됐다. 이 모험가 곰은 멸종위기종 복원에 있어 서식지 복원 문제에 대한 고민을 던진 개체로 평가받는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와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상돈, 이정미 의원실 등이 주최한 ‘멸종위기종 복원의 핵심, 안전한 서식지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 모인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 환경부 관계자 등은 멸종위기종이 계속 지정되고 있지만, 서식지 보호와 관리는 미흡한 현실을 위한 대안은 무엇일지 논의를 나눴다.

올해는 특히 기존에 수립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 종합 계획’을 평가해 2018~2027년까지 적용할 복원종합계획을 수립하는 해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준희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과장은 멸종위기종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로 서식지 파괴와 기후 변화를 꼽았다. 이에 대해 노백호 계명대 환경계획과 교수는 종 조사 데이터는 오랫동안 축적되고 있으나 멸종위기종별로 핵심서식지를 도출하고 보호, 관리에 연계된 제도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규정을 담고 있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관한 법률’에는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곳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 행위 제한 규정이 없다. 하지만 국외의 경우 서식지를 중심으로 멸종위기종을 관리하는 사례가 있는데, 미국은 멸종위기종 지정과 동시에 혹은 적어도 1년 이내에 핵심서식지를 지정해 멸종위기종보호법을 근거로 관리한다. 2018년 8월 현재 757개 지역이 지정돼 있다.

영국의 경우 멸종위기종 서식지의 등급을 나눠 보전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보호구역별 위협 요인, 목표, 참여기관의 업무, 소요 예산 등 현황을 누구나 볼 수 있게 공유한다. 노 교수는 한국 또한 멸종위기종의 생태적 특성, 활동권, 개체군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서식지 지정과 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멸종위기종 복원의 핵심, 안전한 서식지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소윤 기자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멸종위기종 복원의 핵심, 안전한 서식지 확보를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소윤 기자
안전한 서식지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의 협의와 이해 또한 필수적이라는 의견 또한 논의됐다. 실제 야생동물과 공존해야 하는 주민들을 위한 현실적인 서식지 대책이 필요하다. 정승준 종복원기술부장은 “현장에서는 (피해 주민들이 설치한) 올무에 의해 다수의 야생동물이 희생된다”며 “피해 주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방안 또한 논의되어야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현재 복원사업을 추진 중인 멸종위기종으로는 반달가슴곰 외에 산양, 소백산 여우, 황새와 따오기 등이 있다. 이외에도 국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동물은 수달, 삵, 하늘다람쥐, 붉은박쥐 등 2017년 기준 176종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 10월 국가 멸종위기종 복원 기능의 총괄조직인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를 신설해 서식지 실태 조사 및 원종 확보 등 체계적 관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숲이 복원되면, 동물이나 식물 같은 생물종이 들어오고, 생태계가 복원돼 결국 인간 또한 생태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물이 잘 사는 길이 곧 사람도 살 수 있는 길이라는 뜻이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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