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의신마을에서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깨는 시기를 맞아 ‘곰깸 축제’가 열린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리산 자락 작은 마을에서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맞아 ‘곰깸 축제’를 연다. 경남 하동 의신마을 주민들과 시민단체 반달곰친구들은 무사히 월동한 곰들을 환영하고 주민과 안전한 공존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4월13~14일 의신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산촌 숙박(1박), 산촌 밥상(2끼)이 제공된다. 의신 옛 길 걷기, 대나무 공예, 다도, 반달곰 만나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MBC 다큐멘터리 ‘곰’을 찍은 송관섭 PD를 초청해 촬영 뒷 얘기도 들을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의신마을은 ‘의신 베어빌리지 영농조합법인’이 구성돼 있고 반달도서관, 곰다방 등이 있는 등 반달가슴곰에 특별한 애정이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반달곰친구들은 “환경부의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15년째를 맞고 있지만, 국민 대부분이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겨울잠에서 깨어나 지리산 주민 및 탐방객들과 다시 만나는 반달가슴곰을 반갑게 맞이하는 한편, 인간과 야생의 충돌에 대비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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