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장노아의 사라지는 동물들
오가사와라 흑비둘기와 지펑 타워, 76x57cm, 종이에 수채, 2014
지펑 타워: 450m, 난징, 중국 나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상실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지켜낼 수 없는 작은 생명들이 은밀하고 냉혹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고통스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로자 룩셈부르크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의 고유종인 오가사와라 흑비둘기는 1827년, 영국 군함 블라섬 호에 탑승했던 탐험가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몸길이는 45cm 정도이고 전체적으로 검회색을 띠며 부분적으로 자주색, 청록색, 짙은 푸른색 등 다양한 색채를 띠었다. 먹이는 주로 나무 열매와 씨앗 등이었다. 도도처럼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나 두려움이 없어 잡아도 가만히 있을 정도로 순했다. 개발을 위한 산림 벌채와 무분별한 사냥 때문에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고 탐험가들이 들여온 고양이와 쥐가 섬에 번성해 생존을 위협했다. 마지막 오가사와라 흑비둘기는 1889년 나코도 섬에서 목격되었다. 인간에게 발견된 지 불과 60여 년 만에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생태 연구가 이루어지기 전에 멸종된 탓에 알려진 정보도 거의 없다. 표본은 런던,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랑크푸르트 세 곳의 자연사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오가사와라 흑비둘기, 종이에 연필, 2014
Zifeng Tower: 450m, Nanjing, China The Bonin wood pigeon indigenous to the Ogasawara Islands south of Japan was first discovered in 1827 during the exploratory voyage of HMS Blossom of the British Royal Navy. The pigeon had no fear or wariness of humans and was docile enough that it would keep still when caught. The Bonin wood pigeon population decreased rapidly as a result of deforestation for development and excessive hunting. Cats brought by voyageurs and large rats thrived on the island, which threatened the Bonin wood pigeons with extinction. The last sighting of the Bonin wood pigeon was in 1889 on Nakodo-jima, Japan. So docile and gentle, the pigeon became extinct only sixty years after it was discovered, and resides only as mounted specimens in three museums of natural history, in London, St. Petersburg, and Frankfurt.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