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빌딩에서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침수된 차가 방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에 내린 집중 호우로 10일 오후 6시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8일 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도로를 걷던 중 누나와 함께 급류에 휩쓸려 맨홀에 빠진 40대 남성 ㄱ씨가 이날 오후 3시께 사고 지점에서 1.5㎞ 떨어진 서초동의 한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남양주시에선 중학생 ㄴ양이 집 근처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실종됐다. ㄴ양은 9일 밤 11시12분께 화도읍 마석우천에서 친구와 함께 귀가 중 돌다리를 건너다 미끄러져 물에 빠진 뒤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19대와 79명의 인력을 동원해 실종 지점을 중심으로 ㄱ양을 찾고 있다.
또 570세대 7230명의 이재민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에서 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본은 재해구호협회와 적십자사 등을 통해 응급·취사 구호세트와 모포·담요, 천막 등 2만4000여점의 구호물품과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침수 피해를 본 주택과 상가는 모두 3716동으로 파악됐다. 서울이 3453동으로 가장 많고 경기 126동, 인천 133동, 강원 4동이다. 산사태는 모두 27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중 서울에서 8건, 경기도에서 14건, 강원도에서 5건이 발생했다.
이번 폭우로 정전 피해를 입은 집은 1만4876호로 이 중 1만3537호는 복구됐으나 아직 경기 양평 289호, 경기 광주 407호, 여주 179호, 강원 홍천 464호 등 1339호는 아직 복구하는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산,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계룡산, 월악산, 소백산, 속리산, 태백산의 탐방로 157개가 통제돼 출입할 수 없다. 여객선은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1개 항로만 발이 묶인 상태다. 고속도로는 서울과 용인을 오가는 용인고속도로 용인 방향으로 출입이 8일 자정께부터 계속 차단 중이다.
전종휘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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