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이 기동본부 경찰관과 의경 700여명을 최근 기록적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관악구와 동작구 등 수해 현장에 투입해 침수 주택 집기류 정리와 하천 주변 유류물, 나뭇가지, 토사 제거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선 서울경찰 기동대. 연합뉴스
지난 8일 이후 계속된 폭우로 12일까지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강수량이 늘어날 전망인 터라 경계심을 늦추기는 어렵다. 정부는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2일 오후 6시 현재 집계한 결과, 지난 8일 밤 서울 서초구에서 실종된 4명 가운데 세번째 사망자가 전날 밤 발견됨에 따라 전체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숨진 여성은 당시 남동생과 함께 있다 급류에 떠밀려 하수구 안으로 빨려 들어간 뒤 이날 동작역 인근 반포천에서 발견됐다. 남동생은 지난 10일 인근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발견됐다. 실종자는 모두 6명으로, 서초구 지하상가 1명을 비롯해 경기 광주 2명, 남양주 1명, 강원 원주 2명 등이다. 이재민은 913가구 1542명이다. 이 중 768가구 1298명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도 적잖다. 특히 비구름이 수도권에서 충청·전북권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의 농작물 피해가 크다. 피해를 본 논과 밭은 전국 기준 1027㏊로, 이 중 충남이 절반(473㏊)에 이른다. 그 외 지역별 피해 논과 밭 면적은 강원 233㏊, 전북 132㏊, 경기 125㏊, 인천 45㏊, 충북 14㏊, 세종 4㏊ 등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해 관련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이 지정되면 정부는 응급대책 및 재난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의료 영역에 특별지원을 할 수 있다.
12일 하루 동안 소강상태에 들어간 비는 주말에 다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20㎜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오전 충남 서부와 호남 서부에서 시작해 낮에는 강원 영동과 영남 동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고 중부지방과 경북 북부에는 14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3일 밤부터 14일 오전 사이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북부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북부는 30~80㎜(많은 곳 수도권 120㎜ 이상), 충청 남부와 경북 북부 내륙 20~60㎜이다.
전종휘 이근영 선담은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