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주택가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들. 연합뉴스
이른 더위로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커지자 소방청이 화재 예방 점검을 당부했다.
소방청은 23일 “때 이른 무더위에 냉방기기 사용 시기가 빨라지고 이에 따라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용 전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화재예방에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1234건으로 86명의 사상자(사망11명, 부상75명)가 발생했다. 선풍기로 인한 화재도 584건으로 7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소방청은 “특히 지난해에는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화재 건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7~8월 동안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새벽 경기도 남양주시와 오산시에서도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에어컨 화재의 주요 원인은 전선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이 78%(957건)로 가장 많았고 선풍기 화재도 전기적 요인이 64%(375건), 기계적 요인이 30%(175건) 순이었다. 소방청은 실외기 전원선은 이음부가 없는 단일 전선을 사용하고, 전선 훼손 여부 등을 확인하며 실외기 주변에 발화 위험이 있는 가연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또 “에어컨 내에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하며 실외기에서 과도한 소음 등이 발생하면 즉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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