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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강제동원 희생자, 80년 만에 유족 품으로

등록 2023-12-03 12:00수정 2023-12-03 18:37

태평양전쟁 지역서 첫 발견
고 최병연씨 유해 3일 봉환
일제에 의해 타라와섬으로 끌려가 부상당한 한국인 노동자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일제에 의해 타라와섬으로 끌려가 부상당한 한국인 노동자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강제동원 희생자 고 최병연씨 유해가 80년 만에 유족 품으로 돌아온다.

행정안전부는 3일 “최병연씨 유해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되며 4일 전남 영광군 ‘영광문화예술의전당’에서 추도식을 거행한 뒤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일제강점기 때 현 키리바시 공화국 수도인 타라와섬으로 강제동원됐다. 1943년 이곳에선 상륙한 미군과 일본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져 6천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다. 미국 국방성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문건에 따르면 당시 강제동원된 한국인 1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씨의 신원이 처음 확인된 건 2019년 11월이다. 당시 정부는 미국 DPAA가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를 유전자 교차 분석한 결과 최씨임을 확인했다. 이는 태평양 격전지에서 최초로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유해다. 애초 정부는 2020년 유해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다가 지난해부터 봉환 사업을 재개했다.

차남 최금수(81)씨는 “지금이라도 선산에 모시게 돼 평생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린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라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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