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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응급의료 개선 외치는 재미동포 의사 곽홍씨

등록 2006-07-04 20:18수정 2006-07-04 20:26

재미동포 의사 곽홍(79)씨
재미동포 의사 곽홍(79)씨
제대로 된 외상센터 한 곳 수천명 살린다
1990년부터 그를 만나 응급의료 확충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한 보건복지부 장관만도 10명이 넘는다. 보건복지위 국회의원, 주요 대학병원장, 의료계 단체장 등을 포함하면 그가 만난 국내 의료계 인사들은 수백명이 된다. 오직 한국에 제대로 된 응급의료 체계를 세워 인명을 구하자는 게 그의 바람이고 소신이다. 미국 메릴랜드의대 흉부심장혈관외과 교수로 일했던 재미동포 의사 곽홍(79)씨.

“한국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응급실에서 예방 가능한 사망률이 50%라고 합니다. 선진국처럼 응급 외상센터가 있으면 예방 가능한 사망률은 10%대로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곽씨는 20년 가까이 한국에 응급의료 확충 및 외상센터 설립을 주장하고 다녔다. 1990년부터 해마다 최소 두번은 한국을 찾아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을 찾아 설득하고 다녔다. 그가 몸 담았던 메릴랜드의대 응급 외상센터는 중상 환자는 평일·휴일 할 것 없이 1시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는 체제가 갖춰 있다. 메릴랜드주 연보에 따르면 2005년의 경우 이곳에서 1년간 1만9000명이 치료를 받아, 이 가운데 3.8%인 652명만 사망할 정도로 거의 완벽한 응급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는 “메릴랜드의대는 외과전문의가 24시간 대기하는 것은 물론 환자 이송 시스템까지 응급의료가 매우 모범적”이라며 “한국의 의료정책 담당자와 입법부 주요인사들이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가 이런 일에 뛰어들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1980년대 말, 교통사고 뒤 응급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죽은 그의 친구 때문이다. 당시 곽씨는 서울의 대학병원 등 주요 응급실을 둘러보고 시설과 인력이 너무 뒤떨어져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친구가 죽었을 당시에는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주요 대학병원 응급실 시설, 인력, 장비, 통신시설 등 모든 것이 엉망이었어요. 지금은 한국에도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등이 있고, 응급의학 전문의 등이 근무하고 있지만, 메릴랜드 대 외상센터에 비하면 아직도 부족합니다.”

195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50년 넘게 미국 의사로 살아왔지만, 그의 눈에는 여전히 한국의 응급의료 체계가 눈에 밟힌다.

“응급의료 개선을 위해 한국에 자주 오다보니 어눌하던 한국말도 이제는 제법 유창해졌어요. 외상센터 설립 이야기가 나오면 언제든 한국으로 달려 오렵니다.”

글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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