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점 “용역계약 끝나”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용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24명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9일 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점 대전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백화점 유지·보수 용역업체인 엠서비스가 지난 1일 노동자들에게 계약 만료(해고) 통보를 했다며 “집단해고 사태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원청회사 롯데백화점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공공노조 대전일반지부 김경식 롯데백화점 지회장은 “온갖 부당한 업무까지 떠맡아오다 지난달 초 노조를 결성했더니 노조 탈퇴를 요구하며 회유하고 압박했다”며 “결국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집단 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결성 뒤 엠서비스 쪽은 노조 지회장에게 소장 직을 제안하고 갈비·과일세트를 보내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노동자는 1년 단위로 용역업체와 근로계약을 맺으며 시설 보수·유지 업무를 해왔다. 용역업체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고용 승계가 이뤄져 10년 넘게 일해온 사람도 이번에 해고당했다고 김 지회장은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오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관계자는 “지난달 엠서비스와의 용역 계약이 끝나 본사가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중”이라며 “새 업체에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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