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비상 기간 협의회 명목
호텔 숙박비·술값 등 570만원 써
호텔 숙박비·술값 등 570만원 써
충남 아산의 장학사와 초등학교 교장·교감 등 수십명이 협의회 명목으로 밥값과 호텔 숙박비 수백만원을 써 예산 낭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남지부는 14일 “아산교육청 장학사들과 관내 초등학교 교장·교감·교무부장 등 50여명이 지난달 26일 온양의 ㄱ호텔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식비와 술값, 호텔 숙박비 등에 570여만원을 지출했다”며 “학교 평가 지원금 628만원 가운데 대부분을 먹고 마시고 자는 데 흥청망청 써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협의회가 열린 날은 3일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공무원들에게 비상대기 지시가 내려진 때다.
전교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날 협의회는 아산 지역 ‘2010년 학교 평가 초등학교 에이(A) 그룹’ 12곳의 교사 48명과 교육청 장학사들이 특강과 사례 발표 등 명목으로 모인 자리다. 애초 1박2일 일정으로 계획됐지만 실제로는 첫날 오후에만 행사가 진행됐다. 또 저녁식사 뒤 참석자들 대부분이 귀가하자, 남은 10여명은 예약된 ㄱ호텔 객실 10여곳에 나뉘어 숙박했으며 방값으로만 170여만원이 지출됐다.
전교조는 “학교 평가 지원금은 교수학습 여건과 교실 환경을 개선하는 데 쓰여야 할 돈”이라며 “아산교육청은 철저한 조사를 거쳐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교육지원청 윤은진 학생지원팀장은 “호텔 숙박 부분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좀더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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