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부여읍에 있는 백제 말기 유적인 정림사지 5층 석탑.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문화재청, 등재 우선대상 선정
충남도, 연구소 세워 지원키로
충남도, 연구소 세워 지원키로
충남 공주·부여와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칭)가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우선추진 대상에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8일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회의 심의를 거쳐 백제역사유적지구와 경기도 남한산성, 서남해안 갯벌(자연유산)을 세계유산 등재 우선추진 지역으로 확정했다. 한반도의 고대 삼국 가운데 신라(경주·2000)와 고구려(고분군·2004) 유적은 이미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이번에 선정된 유산들은 앞으로 2~3년 안에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재청의 등재 준비작업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 신청서를 내게 된다.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는 5~7세기 200년간 도읍지로, 백제의 사상과 대외교류, 건축기술, 예술을 살펴볼 수 있는 종합유적이다. 또 금강 유역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문물교류의 중심 무대였던 흔적이 잘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무령왕릉, 정림사지, 부소산성, 공산성, 왕흥사지 등이 있다. 익산 역사유적지구는 무왕 재위(600~641) 때의 도읍으로,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가 유명하다. 두 지구는 모두 지난해 1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바 있다.
충남도는 9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백제문화연구소를 오는 4월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백제문화연구소는 박사급 인력 2~3명과 공무원이 파견돼, 자료 정리와 홍보 활동, 세계유산 등재 이후 관리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이성호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013년 초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반드시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문화재청, 전북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2009년 1월 전북 익산 미륵사 터 서탑에서 발견된 사리 항아리.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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