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고교입시 개선검토 티에프팀’ 위원
시민연대 “평준화에 비판적 위원이 대다수” 주장
진정성 의심 비판…고육청선 “충분히 검토했다”
진정성 의심 비판…고육청선 “충분히 검토했다”
충남 천안지역의 고교평준화 문제와 관련해 충남도교육청이 여론수렴을 위한 협의회를 꾸렸지만 시민단체들은 위원 선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5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천안 고교평준화 시민연대’(시민연대)는 15일 대전 중구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종성 충남교육감은 지난해 6월 선거 때의 약속과 달리 ‘천안지역 고교 입시제도 개선 검토 티에프(TF)팀’을 일방적이고 불공정하게 구성해 공약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며 “이제라도 시민연대와 대화에 나서고 공정하게 티에프팀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천안지역의 평준화 문제를 중심으로 고교 입시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인사 9명을 위원으로 한 티에프팀을 꾸렸다.(표 참조) 이날 첫 회의를 연 티에프팀은 평준화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와 연구용역 등 추진 과정을 논의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티에프팀의 결론을 정책 결정의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민연대 쪽은 고교평준화에 비판적인 위원이 9명 가운데 다수라며 불공정하다는 견해다. 이들은 “교육청이 천안 고교평준화에 대한 여론조사와 관련 업무 추진을 공정하게 진행할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청의 행위는 학부모의 여론을 왜곡하여 평준화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감 사택 앞에서 한달 넘게 1인시위를 하면서 교육감에게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덧붙였다. 김난주 시민연대 대변인은 “전문성과 대표성을 갖춘 사람이 과연 티에프팀 위원으로 선정됐는지 의문”이라며 “실질적으로 학부모와 학생, 교사를 위해 평준화를 고민하는 모임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학교정책과 한정도 장학사는 “평준화에 대해 찬반 견해를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힌 사람을 배제한 뒤 중립성과 전문성, 대표성을 기준으로 위원을 선정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앞으로 찬반토론과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찬반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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