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 1층 ‘건강카페’에서 일하게 된 김경엽(왼쪽 두번째)씨와 장애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장애인 5명 일하며 자활훈련
사회복지사 상주교육도 병행
단박에 명소…시 “더 만들것”
사회복지사 상주교육도 병행
단박에 명소…시 “더 만들것”
[이사람] 대전시 장애인 사회적 기업 ‘한울타리’의 ‘건강카페’ 식구들
“물건값 계산은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청소나 물건 떨어지면 채워놓는 일은 배우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3일 대전광역시청 1층에서 만난 김경엽(34·정신장애 3급)씨는 더듬더듬 말했지만 표정은 싱글벙글했다. 지난해 대전시의 장애인 사회적기업 1호로 지정된 ‘한울타리’에서 일하는 김씨는 이날부터 ‘건강카페’ 종업원으로 변신했다. 일주일 동안 손님맞이 교육을 받은 그는 또박또박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장애인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건강카페에는 김씨를 비롯해 지적장애 등을 앓는 이들 4명도 같이 일하게 된다. 지난해 염홍철 대전시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삿포로 시청에서 장애인들이 일하는 카페를 보고 시에 주문한 게 계기였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며, 대전시는 시설 공사비 7000만원을 모두 부담했다.
카페는 이날 오전부터 단박에 시민들의 명소가 됐다. 시청 직원들이 삼삼오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30㎡ 크기 카페에서는 전통차·커피·빵·쿠키 등을 파는데, 커피는 시중보다 1000원가량 싸고 빵·쿠키도 1000원 안팎이어서 인기가 많다. 특히 우리밀 쿠키와 빵, 전통차는 김씨가 일하는 한울타리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김씨처럼 장애 때문에 사회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건강카페는 훌륭한 ‘자활훈련장’이 된다. 정운석 한울타리 대표는 “카페는 시민들이 만나는 곳이자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가는 통로가 된다”고 말했다.
지적장애인들은 일상적인 대화가 어려워, 물건값 계산과 서비스를 제대로 하려면 6개월 이상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회복지사가 카페에서 장애인들의 자활교육을 하루 내내 돕는 이유다. 정 대표를 비롯한 ‘카페 식구’들은 더디지만 한걸음씩 앞으로 걸어나가겠다는 의지다. 시청에 내는 연간 임대료 700만원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올려 종업원을 10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대전시 또한 적극적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나설 참이다. 염 시장은 “구청이나 도시철도공사, 시설관리공단 등으로 건강카페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6년 연상의 여자친구와 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는 김씨는 “돈을 많이 벌어서 여자친구와 꼭 결혼을 하고 싶다”며 오똑한 콧날이 환하게 웃었다. 대전/글·사진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대전시 또한 적극적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나설 참이다. 염 시장은 “구청이나 도시철도공사, 시설관리공단 등으로 건강카페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6년 연상의 여자친구와 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는 김씨는 “돈을 많이 벌어서 여자친구와 꼭 결혼을 하고 싶다”며 오똑한 콧날이 환하게 웃었다. 대전/글·사진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