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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논산 작은학교 초등생까지 ‘강제 야자’

등록 2011-04-26 22:16

전교조 “6학년 전원에 주4회 8시까지 문제풀이 수업”
‘창의경영학교’ 지원금으로 강사 초빙·식비 등 지원
‘일제고사 대비용’ 비판에 학교 “돌봄 프로그램 일환”
충남 논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 모두에게 ‘야간 보충수업’을 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지부장 이병도)는 “논산 강경의 ㅅ초등학교에서 지난 4일부터 6학년 학생 30명 전원에게 의무적으로 일주일에 4차례씩 저녁 8시까지 야간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며 “7월에 예정된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대비해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문제풀이식 학습에 집중하는 비교육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교조는 “이번 사태의 원인은 문제풀이식 수업을 금지하는 공문과 달리 회의나 행정지도를 통해 이를 방조하거나 조장한 충남도교육청의 이중적인 행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태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문제가 된 ㅅ초교는 전교생이 180여명인 소규모 학교로, 올해 교과부로부터 ‘창의경영학교’로 선정돼 3년간 해마다 7000만원 가까이를 지원받도록 돼 있다. 창의경영학교는 교과부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창의·인성교육과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로 올해 도입했다.

ㅅ초교는 이 지원금으로 국·영·수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학생들의 교재와 저녁 식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ㅅ초교 교장은 “교사들이 방과후에 연구학교 추진 작업을 하느라 여력이 없어 외부에서 강사를 채용했다”며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었고, 돌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력 신장을 위한 수업을 하는 것이지 문제풀이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교장은 보충수업이 일제고사 전날인 7월11일 끝나도록 계획된 것과 관련해 “일제고사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5학년 역시 방과후 오후 5시까지 하루 2시간씩 보충수업을 받고 있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종성)의 김대원 방과후학교 담당은 “교육청에서 보충수업을 지시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만약 수업 방식이 문제풀이에 치중하는 형태라면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부모·시민단체로부터 일제고사가 일선 학교에 문제풀이식 수업을 강요해 교과과정의 파행을 부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교과부는 지난 2월 발표한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기본계획’에서 “문제풀이식 수업 운영 등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유발하는 학습지도 방식에 대해서는 교육청 차원의 장학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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